인터넷전화업계가 최근 가정용 양방향 멀티미디어서비스의 총아로 부상하고 있는 케이블TV서비스와의 접목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나서 향후 시장확대는 물론 관련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가 위성방송에 대항하는 가정용 디지털 방송매체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전화업계도 이들의 전국 범위 디지털 케이블망을 활용해 음성데이터통합(VoIP)서비스를 가정에 제공하기 위한 공조·합작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기업용 시장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인터넷전화가 가정용 시장으로 전면 확대될 수 있는 직접적인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50여개 중계유선(SO)이 참여하고 있는 디지털케이블미디어센터(DMC)의 지난주 사업제안 및 협력사업 설명회에는 여러 인터넷전화업체들이 참여했으며 이중 애니유저넷·ECS텔레콤 등 2개 업체가 직접 향후 사업계획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DMC 강명규 본부장은 “VoIP서비스를 패키지 솔루션으로 탑재해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과 채널을 임대해 서비스를 간접 제공하는 방식 중 선택해 올 하반기 시험방송과 내년초 본방송 등 예정된 일정을 맞춰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의 가입자 수요와 파급력 등을 고려할 때 DMC가 인터넷전화 협력사업자를 정식 선정하고 그에 따른 VoIP서비스가 본일정에 들어가기 전까지 인터넷전화사업자들간에는 놓칠 수 없는 사업쟁탈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기회에 가정용 인터넷전화서비스로의 영역확대를 노리고 있는 인터넷전화사업자로서는 사활을 걸고 뛰어들 중대사안이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터넷전화업계 한 전문가는 “그동안 개인용 인터넷전화시장에 그다지 큰 이슈가 없었던 만큼 이같은 시장확대의 호기를 잡기란 힘들다”며 “사업자 누구나 사력을 다해 사업공조권을 따내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상황을 반영하듯 인터넷전화사업자와 케이블TV업체 간 개별적 사업제휴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말 애니유저넷은 서초·동작 등 3개 지역 SO가 합쳐진 대호케이블과 인터넷전화사업 제휴를 맺고 관련사업을 벌이는 중이다. 이와 함께 애니유저넷은 SO에 방송 및 통신장비를 공급하는 솔빛텔레콤과도 협력을 맺고 케이블TV사업자 연계발판을 넓히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케이블TV 가입자의 기본 서비스로 굳어진 초고속인터넷서비스에 인터넷전화서비스를 부가하는 방법으로 새로운 시장을 뚫고 있는 것이다.
또 국내 처음으로 개인용 인터넷전화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던 앳폰텔레콤 역시 최근 복수종합유선방송(MSO)인 큐릭스네트웍스와 인터넷전화사업 제휴를 맺고 맞불작전에 나섰다. 앳폰텔레콤은 이전에 진행해왔던 주력사업 방향처럼 폰투폰서비스와 1포트 게이트웨이(앳폰플러스)사업에 있어 케이블TV 가입자 연계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