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3억달러 규모로 추정되고 있는 DNA칩 시장을 놓고 시장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선발업체인 아피메트릭스사를 비롯, 모토로라, 코닝,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 등 DNA칩 제조업체들간 신 개발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여기에 일본 올림퍼스, MIT 등 대학들까지 개발경쟁에 가세하는가하면 중소업체들도 속속 DNA칩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어레이’로 불리는 DNA칩 시장규모가 올해 3억달러 수준에서 오는 2006년이내에 10억∼ 20억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선발업체인 어피메트릭스는 최근 인간게놈 대부분을 단 2개의 칩에 담을 수 있는 신형 DNA칩을 공개했다.
이번에 개발한 칩은 차세대 반도체공정기술을 적용해 기존 DNA칩이 인간게놈 가운데 60 ∼ 70%만 해석해낼 수 있는데 비해 90∼ 95%까지 검색해낼 수 있는 첨단제품이다.
어피메트릭스측은 “이 제품개발로 인간게놈정보를 다섯개의 칩에 담고있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경쟁사들과 차별성을 두게 됐다”고 말하고 “조만간 동전하나 만한 칩 두 개에 모두 담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피메트릭스는 이 신형 칩의 개당 판매가를 기존 DNA칩의 개당 가격과 비슷한 400∼600 달러 선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 해 4분기만 7만개의 DNA칩을 판매하는 실적을 보였다.
후발업체인 휴렛패커드의 자회사인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는 모기업인 HP의 기술을 바탕으로 아피메트릭스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유리 플레이트 위에 유전자 단편을 고정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HP의 대형 잉크젯 프린터를 이용해 DNA칩에 유전자정보를 저장하는 기술을 개발, 유전자 공학관련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공급중이다. 이 회사가 공급중인 DNA칩은 인간 유전자와 똑같은 유전자를 다수 가진 제빵 이스트에서 발견되는 6000개 이상의 유전자를 식별할 수 있다.
코닝도 삼성전자 등과 제휴해 한번에 수천개의 유전자를 분석하는 데 이용되는 DNA칩인 마이크로어래이의 생산량을 올해부터 크게 늘릴 예정이다. 코닝이 개발한 DNA칩은 가로 3인치, 세로 1인치 크기의 유리 슬라이드인 마이크로어래이에 개당 약 1만개의 유전자를 담을 수 있는 제품이다.
코닝측은 한번에 500개도 못만드는 현 제조 기술에 비해 10∼ 20배 빠른 생산기술을 자체개발해 수천개의 DNA칩을 한꺼번에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유전 정보를 생명기술 회사, 정부, 학계 등의 수요가 보수적으로 앞으로 5년 동안 2억5000만달러에서 1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 오는 2006년까지 DNA칩 시장의 50%를 점유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또 마이크로어래이 생산을 위해 자사가 보유한 자동차 스모그 차단 촉매 컨버터 내의 세라믹 통과 광섬유 제조기술과 주방용기에 장식무늬를 입히는 마이크로프린팅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코닝의 생명과학 선임 부사장인 피어스 베이커는 “첨단 재료, 표면 및 광학기술을 포함한 코닝의 관련 핵심 기술을 종합하면 DNA칩 생산을 위한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밖에도 모토로라는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DNA칩 개발에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일본 올림퍼스, MIT스탠퍼드 등 대학들도 실험용 DNA칩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패트릭C.기자 patric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