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전자단지 협동조합 정기총회가 30일 오후 열린다. 이번 총회는 조합 이사장을 새로 선출하는 자리여서 지난해 말부터 용산 상가의 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전자랜드·선인상가·터미널전자상가 등 3곳의 상가에서 3명의 후보가 출마해 각 상가간 대결양상을 보인터라 조합원은 물론 비조합원들까지도 그 결과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용산조합의 이사장 선거는 초대부터 현재 이사장인 3대째까지 추대 형식으로 일관돼 왔다. 3명의 후보가 나서 경선으로 치러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것도 ‘민주주의 형식’을 갖추기 위한 겉치레 경선이 아니라 꼭 한번 해보겠다는 의욕이 넘치는 경선이다. 때문에 용산의 상인들은 어떻게 결말이 날까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과거에는 추대로 진행됐던 조합 이사장 선거가 이번에는 왜 치열한 경선으로 바뀌었을까.
조합원이든 비조합원이든 이번 선거를 보는 시각은 비슷하다. 뭔가 ‘특별한’ 목적이 있지나 않을까 하는 의혹의 눈길이다.
특히 조합이 지난해부터 직간접적으로 용산 민자역사내의 전자상가 설립에 관여해오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상가의 건물주가 신규 전자상가 설립에 제동을 걸기 위해 특정 후보를 적극 후원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상인들의 우려는 기우만은 아닌 것 같다.
게다가 대다수의 상인들은 조합이 지난해 현대역사로부터 조합발전기금 명목으로 9억3798만원을 받은 것을 기억한다. 후보자들이 ‘염불보다 젯밥’에 관심을 두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다.
용산조합은 앞으로 할 일이 많다. 컴퓨터 업종 외에 다른 업종의 상인들도 조합원으로 포용하고 국제화 시대를 맞이해 전자단지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변화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서 용산조합의 이사장직은 상인들간 화합을 도모하고 전자상가를 고루 발전시킬 현실적 역량이 중요시 된다.
이사장을 직접 뽑는 49명의 대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상가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이 이사장으로 뽑히기를 바라는 많은 상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생활전자부·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