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창시자는 독재자"

 리눅스의 창시자로 추앙받고 있는 리누스 토발즈가 구설수에 올랐다.

 C넷은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롭 랜들 리가 리눅스 커널 개발 게시판인 ‘패치펭귄’을 통해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리눅스 커널 2.5에 패치 파일을 통합하는 작업을 거들겠다는 제안을 토발즈가 거절하자 이 게시판에 토발즈에 대한 개발자들의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전에도 토발즈는 그동안 패치파일을 개발해 커널에 통합시켜달라는 개발자들의 제안을 대부분을 묵살해왔다. 현재의 개발조직만으로도 충분하며 신뢰할 수 없는 패치파일을 채택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개발자들은 리눅스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으나 OS에 대한 패치를 관리하는 작업은 이를 뒤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패치를 거절당한 개발자들이 다른 버전의 리눅스를 양산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랜들리는 “문제는 훌륭한 패치파일마저 사장된다는 점”이라며 “토발즈가 패치를 거절하는 방식을 보면 개발자들을 무시하는 것 같다는 점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토발즈는 “자신이 개발한 패치파일이 지지를 얻지 못하면 그 파일의 문제점 여부를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개발자들은 토발즈가 신뢰할 수 없는 패치파일을 거절한다고 한 것과는 달리 유명한 개발자가 오랜 시간을 투자해 만든 패치파일까지 무시하고 있다고 성토하고 있다.

 일례로 유명한 오픈소스 주창자로 리눅스 헬프시스템 관리자(maintainer)인 에릭 에드몬드는 6개의 패치차일을 33번이나 제출했었다. 그러나 그는 매번 채택되지 않아 “패치파일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신을 갖기 위해 과외의 작업을 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개발자들이 또 하나 우려하는 것은 패치 문제로 차기 리눅스의 개발이 지연된다느 점이다. 실제 리눅스 2.2버전을 안정화하고 2.3버전의 개발이 시작되기까지는 3개월 정도 걸렸지만 현재 2.4버전에서 2.5버전으로 넘어가는 데에는 11개월이나 걸렸다.

 토발즈와 친한 사람들조차도 그가 개발 노력을 조직화하고 업데이트를 위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유명한 리눅스커널 개발자인 앨런 콕스는 “레드햇, 수세, 맨드레이크 등 리눅스 배포판을 내놓는 기업들이 커널에 자신들이 개발한 파일을 패치하고 있으며 토발즈가 거부한 패치파일도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