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명 스토리지텍 사장 taemyung-kwon@storagetek.com
사람들은 저마다 목표를 갖고 사회에 나서게 된다. 나 역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항상 목적의식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다. 나는 좋은 상사를 만나려고 하기보다는 좋은 부하직원이 되기 위해 노력했고 한 조직의 일원으로서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려고 애썼다.
우연히 IT업계에 근무하던 친척의 권유로 미국에 본사를 둔 컴퓨터 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출발, 국내 IT분야에 첫 명함을 내밀었다. 나는 ‘신뢰’를 바탕으로 일했다. 장비를 판매할 때는 철저하게 고객입장에서 생각했다. 대부분의 영업 담당자들은 신제품이 나오면 다소 무리해서라도 고객들을 설득하는 등 재고처리를 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쏟았다. 그러나 나는 고객과의 탄탄한 신뢰를 쌓기 위해서 무리한 장비구입 제안 등 지킬 수 없는 약속은 하지 않았다. 이렇게 고객과 신뢰 관계를 돈독히 하면서 내부 직원들한테도 신뢰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수십 년간 영업전선을 뛰면서 지낸 세월만큼 기억에 남는 일도 많다. 군 프로젝트 영업을 담당하던 79년 어느날 밤, 자정 늦은 시간에 국방부로부터 느닷없이 집으로 전화가 왔다. 군부대에 공급한 컴퓨터 장비에 에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외부에 있던 나 대신 아내가 전화를 받았다. 당시는 핸드폰이 없던 시대라 나는 물론 기술부 직원들과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때 나 대신 아내가 몇차례 인사를 나눈 영업 임원에게 협조요청을 해 국방부의 시스템 장애를 해소했다. 평상시 부부동반으로 임직원들과의 탄탄한 인간관계를 맺어 온 덕이었다.
나는 요즘 이런 나의 경험에서 얻은 소중하고 귀한 노하우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앞으로 갈 방향을 힘껏 다져가고 있다. 무조건 제안하고 계약하고 지배하려는 싸움의 논리가 아닌 도전정신을 갖고 접근해야만 희망적으로 목표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한 때의 자신에 비해 현재 자신의 모습은 어떠한가. 똑같은 목표를 갖고 시작해도 결과치는 저마다 다르고, 결과를 받아들여 자기 것으로 만드는 점도 역시 다르다. 그러나 자신에게 맞는 목표를 세우냐에 따라 보다 나은 자기 인생을 변화시키는 힘이 될 것이고 더 나아가 성공의 열쇠를 쥐게 되는 것이다.
<권태명 스토리지텍 사장 taemyung-kwon@storaget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