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간 스타` 찾기 사이트 인기

 “옛 스타들의 근황이 궁금하다구요? 그럼 클릭해주세요.”

 연예·오락, 스포츠, 정치 분야 등에서 떠오르는 인물들에 대한 생사여부 및 근황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들이 화제다.

 코미디언 보브 호프가 98세의 나이로 노익장을 과시중인 사실은 많은 네티즌들이 알고 있지만 아카데미상을 다섯번이나 수상한 여배우 캐서린 헵번이나 킹콩의 첫번째 연인 페이 레이, 성격파 배우 글렌 포드, 밴 존슨 등은 근황을 떠나 생사여부조차 잘 모른다. 포드나 레이건 전 대통령의 최근 소식은 TV나 신문 등 언론에 이어지면서도 베티 포드나 낸시 레이건 여사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계속되는데 그녀의 어머니가 1세기를 넘어 살아있다는 사실은 별로 공개되지 않는다.

 이런 궁금증을 해소시켜주는 사이트들인 ‘후즈 얼라이브 앤드 후즈 데드(dead.com)’과 ‘데드 오어 얼라이브(dead-or-alive.org)’ ‘골풀닷컴(pool.com)’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이 사이트들은 60∼70년대를 주름잡았던 영화배우나 정치인, 스포츠 스타들에 대한 기억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후즈 얼라이브’를 운영중인 데이비드 카슨은 “네티즌들은 먼저 영화에 대해 물어보고, ‘주인공이 여전히 살아있습니까’라고 묻는다”면서 “유명인사 가족으로부터 생일이나 나이를 수정해달라는 메일도 적잖이 받는다”고 밝혔다.

 일부 사이트는 이들 고령의 유명인사에 대한 생존기간을 게임처럼 희화해 욕을 먹기도 한다. 하지만 사이트 운영자들은 지속적으로 생존인물의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것이 쉬운 작업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한편 ‘욕을 먹으면 오래 산다’는 동양의 속설을 무색케 하듯 유명 정치인들의 수명은 길지 않은 편이고 오히려 팬들의 사랑을 받고 사는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건강한 삶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채를 띤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