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솔루션업체인 엔피아(대표 윤기주)가 지문인식업체 니트젠을 지난달 말 임시주총에서 자회사로 편입시켜 업계로부터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형태가 “사실상 장외기업인 니트젠을 ‘포괄적 주식맞교환’이란 방식으로 코스닥에 우회등록시킨 형태”라며 “지난 2000년 개나리벽지에 인수돼 코스닥에 처음으로 우회등록한 엔피아가 이같은 방식의 창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작 엔피아의 니트젠 인수 및 코스닥 우회등록은 법률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우회등록이란 방법을 통해 코스닥에 진출한 엔피아가 지난해 미국 자회사와의 관계문제로 코스닥등록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니트젠을 인수, 코스닥에 등록시키는 것은 모양새가 안 좋을 뿐 아니라 엔피아에 코스닥 우회등록 전문업체란 이미지를 가져다줄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관련업계는 “미국 글로벌투자회사인 H&Q사는 이번 인수합병(M&A) 두 주체인 엔피아·니트젠의 대주주”라며 “이번 작품은 H&Q사가 이익실현을 위해 엔피아를 활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CDN 등 네트워크 솔루션 사업을 전개하는 엔피아와 지문인식기술을 기반으로 보안장비를 생산하는 니트젠의 합병은 사업적으로 그다지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이번 M&A의 목적을 ‘니트젠의 코스닥진출’이라는 것 외에는 별로 찾아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엔피아 윤기주 사장은 “이번 M&A작업이 대주주인 H&Q사 주도아래 진행된 것은 사실이지만 니트젠이 독자적으로 올해 안에 코스닥에 등록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춰 니트젠의 우회등록을 위한 것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해명했다.
윤 사장은 또 “단기간에 두 회사의 합병이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기는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두 회사가 사업적으로 협력해 나갈 수 있는 부분이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