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D 대중화 급속 확산 SIT업계, 선점 경쟁

 “찾으시는 분의 성함을 말씀하시면 자동으로 연결해 드리겠습니다.”

 사람의 말을 인식, 자동으로 전화를 교환해주는 통신시스템이 방송국·일반기업·병원·학교 등으로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3일 음성정보기술(SIT)업계에 따르면 최근 음성인식자동안내시스템(VAD:Voice Activated Device)에 대한 관심 및 도입이 급속 확대되면서 관련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VAD는 지난해부터 국내 SIT업체들이 음성인식산업 대중화를 위해 기존 자동응답서비스(ARS) 결점을 보완하고 전화안내원 역할을 줄이기 위해 고안한 제품.

 VAD시스템을 사용하면 사내 전화 연결시 사내번호를 기억하지 않아도 부서나 사람의 이름만 부르면 곧바로 상대방의 사내전화나 이동전화로 연결돼 업무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마인드텔(대표 이교식 http://www.mindetell.co.kr)은 한세대학교에 교직원의 이름만 부르면 자동으로 번호를 안내하는 구내전화 안내시스템을 공급했다. 이 시스템은 전화 안내뿐 아니라 학생 성적데이터, 학사일정도 전화로 안내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마인드텔은 성모병원 등에 VAD시스템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중이며 조만간 설치계약이 맺어지면 병실 환자나 의사 이름만으로 전화연결 또는 안내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텔(대표 이기영 http://www.metel.net)은 지난해 한국방송공사(KBS)·명지대학교·대경기계·극동도시가스 등에 자사 VAD시스템을 잇따라 납품했다.

 이밖에 엠피씨(대표 조영광)·보이스텍(대표 강수웅)·엠씨글로벌(대표 조충희·이호식)·노스텍(대표 홍동진)·예스테크놀로지(대표 김재중) 등의 업체가 VAD시스템을 각각 출시하고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어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메텔의 VAD시스템을 활용중인 KBS 관계자는 “지역 방송국에는 교환원이 없어 채널안내나 긴급제보 등 민원처리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했으나 VAD 도입 후 교환원 없이도 자동으로 안내가 가능하고 시간대에 관계없이 급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VAD가 편리한 제품으로 확산이 기대되는 제품이지만 아직 음성 인식률과 사용자 환경을 고려한 인터페이스 등 개선할 점이 많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이름 데이터베이스(DB) 튜닝작업을 서두르고 사용자 환경에 맞는 인터페이스 개발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어 VAD가 올해 SIT시장을 이끌 주력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