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프리즘>올해의 4대 과제

 ◆스콧 맥닐리(Scott McNealy) 선마이크로시스템스 CEO

 

 고수익 경영을 하는 기업은 경기가 불황에서 벗어나 회복국면으로 돌아설 때 곧바로 다가올 불황기에 대비한다.

 그렇다면 미래를 위해 기업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아마 올해 기업들은 다음의 네가지 명제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선 지속적으로 정보자원을 개방형 표준으로 전환시켜 경기침체에 대처해야 한다. 그동안 내가 만나 본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러한 프로세스를 10∼30% 정도 완료한 수준이었다. 따라서 그 이상의 노력을 했거나 성과를 거두었다면 정말 우수한 기업이라 칭하지 않을 수 없다.

 기업 데이터를 개방형 인터넷 표준으로 전환하면 기업은 고객·공급업체·파트너·내부부서에서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기종의 시스템에서도 무리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전환작업을 거쳐야만 기업들은 밸류체인(value chain)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또 이를 전면적으로 확대해 모든 영역의 업무에 적용한다면 분명 보다 높은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다.

 두번째로 지금까지 충분히 입증된 네트워크의 비용절감 효과를 활용해야 한다. 경기가 활황일 경우 기업들은 수요량을 처리하는 데 급급한 나머지 네트워크 기반의 프로세스를 구축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발전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기업은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여러가지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전자조달(e프로큐어먼트) 프로그램에 대성공을 거뒀다. 이 프로그램은 시행 첫해에 2억달러 가량의 비용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네트워크를 고려해 설계한 동적 경매 프로세스를 이용해 구매 프로세스를 간소화시키고 구매 의사결정을 하는 데 투명성과 신속성을 살린 때문이었다.

 이외에도 많은 업체들이 네트워크를 앞세워 수요예측, 자재계획, 설계협력, 고객 서비스를 지원함으로써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셋째, 직원·고객·파트너·공급업체 모두를 표준 기반 디렉터리로 통합해야 한다.

 어떤 업종이든 상관없이 디렉터리는 비즈니스 관계, 서비스, 데이터, 사용자별 액세스 권한을 결정하는 데 핵심이 된다. 이 디렉터리는 정책 및 승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직원 및 여러 분야의 비즈니스 구성원과 함께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제품정보를 보기로 하자. 모든 기업은 고객에게 자사의 제품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하지만 급여 애플리케이션의 경우는 어떠한가. 인력자원 부서에 한해 이러한 접근 권한을 부여하게 될 것이다. 여타 데이터는 특정 비즈니스 파트너나 부품 공급업체 또는 초기 구매고객들로 제한된다. 이 모든 것은 상황에 따라 다르며 디렉터리가 기업을 관리하게 되는 것이다.

 넷째, 미래의 통합 서비스를 위한 기반을 즉시 마련해야 한다.

 네트워크 기반의 새로운 표준을 통해 이미 각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과 비즈니스 파트너가 제공하는 제품들은 통합된 새로운 온라인 서비스로 전환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종종 사람들이 직접 개입하지 않아도 가능하다.

 항공·호텔·렌터카 업체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루어지는 상호 작용을 자동화함으로써 공동의 고객들이 어디에서 수정을 하든 상관없이 즉각 다른 모든 곳에서도 업데이트되도록 하는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아직 그 단계에 이르지는 못했다.

 그러나 다소 복합적인 서비스가 이미 등장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다. 비용절감이나 새로운 매출창출, 혹은 고객만족도 향상 등 이들 서비스가 갖는 잠재력은 무한하다. 이를 무시하는 기업은 미래에 대비하는 다른 경쟁자보다 훨씬 뒤처지는 참담한 결과를 맞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제시된 네가지 명제는 기업에 있어 굉장히 중요하다. 그러나 명제를 구현하는 만큼 그 대가는 더욱 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