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카드 활용 이동전화 단말기 교체 증가 사업자간 가입자 유치 치열

 모바일 카드를 이용한 단말기 교체 프로그램이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같은 단말기 교체 프로그램은 컬러단말기 대중화와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무선데이터 통신단말기 확산과 맞물려 계속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통신사업자 사이에서 기존 고객 유지 및 통신사업자 모바일 비즈니스 기반이 되는 신형단말기 교체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어 이에 대한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황=이동전화사업자들에 따르면 지난 1일까지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의 모바일 카드에 가입한 사람은 대략 7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20%인 17만명 정도가 모바일카드의 단말기교체 프로그램을 통해 신규로 가입하거나 단말기를 변경한 것으로 조사돼 소비자의 반응이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표참조

 지난해 9월부터 가입자를 모집한 SK텔레콤이 모두 50만명의 ‘모네타 카드’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이중 13만명 정도가 단말기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월부터 ‘M플러스 카드’를 발급한 LG텔레콤의 경우 22만명 회원을 확보하고 이중 10%인 2만2000명이 단말기를 구입했다.

 올해부터 ‘폰세이브’ 프로그램을 본격화한 KTF는 멤버스 카드 가입자는 2만1000명 중 1만9000여명이 단말기를 교체하거나 신규가입했다.

 ◇배경=시작된 지 6개월도 안된 모바일 카드와 단말기 교체 프로그램이 소비자의 인기를 누리는 것은 단말기 보조금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소비자의 단말기 구입 비용이 높아졌기 때문.

 모바일 카드를 활용할 경우 사업자별로 20만∼30만원까지 단말기 구매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컬러단말기와 PDA 등 데이터 통신용 단말기를 희망하는 고객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또한 보조금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수 없었던 이동전화사업자 대리점이 모바일 카드를 활용, 소비자의 가입을 적극 권고한 것도 주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일부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단말기 판촉비용을 모바일 카드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등 단말기 마케팅을 위한 사업자와 제조업체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떨어진 것을 원인으로 꼽힌다.

 ◇전망=올해는 cdma2000 1x 및 EVDO 등 데이터 통신 망이 고도화되고 무선데이터 통신단말기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모바일 카드를 통한 단말기 교체가 더욱 높은 인기를 구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망고도화와 유무선 통합으로 e비즈니스 환경이 갖춰지면서 사업자들이 모바일 카드 가입자를 바탕으로 m커머스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여 사업자간 가입자 확보전이 확산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올해 300만가입자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KTF와 LG텔레콤은 각각 150만명과 60만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문제점=모바일 카드를 통한 단말기 교체 비용이 보조금이 아니라 일종의 ‘대출’이라는 점에서 향후 대출금 회수 과정에서 소비자의 저항이 예상된다.

 사업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20만원의 대출금을 갚으려면 3년간 2000만원 이상의 카드 지출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단말기 교체 프로그램은 소비자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업자들은 카드사·제휴사 등과의 협의를 통해 적립포인트 배가 방안 등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모바일 카드 가입자를 3년 뒤 신용불량자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사용자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는 실정이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