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 PDA시장 입지 축소

 

 PDA 시장 강자 팜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의 PDA 시장에서 팜의 점유율은 크게 줄어든 반면 경쟁하고 있는 포켓PC 기반 PDA 점유율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미 소매전문 기관 NPD테크월드에 의해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PDA 시장에서 팜의 시장 점유율은 58%로 전년 71%에 비해 13%포인트나 줄었다.

 반면 핸드스프링과 소니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14%에서 15%, 1%에서 6%로 늘어났다. 또 컴팩컴퓨터와 휴렛패커드(HP)의 시장 점유율도 각각 2%에서 7%, 3%에서 5%로 확대됐다.

 핸드스프링과 소니는 팜의 OS를 사용하고 있지만 컴팩과 HP는 마이크로소프트의 OS인 포켓PC를 내장하고 있다. 특히 컴팩, HP 등을 포함한 전체 포켓PC 기반의 PDA 시장 점유율은 15%에서 26%로 전년에 비해 배가까이 늘어났다.

 NPD 애널리스트인 스티븐 베이커는 “팜이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는 것은 명백하다”고 분석하며 “팜이 경쟁업체에 팜OS를 라이선스해줄 때 그에 대해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팜의 시장 점유율이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NPD에 따르면 미국 전체 PDA 시장은 490만대로 전년 대비 36% 늘어났으며 매출 기준으로는 21% 증가했다. 이에 비해 평균 판매단가는 12% 떨어졌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카날리시스에 따르면 유럽시장에서도 팜이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팜의 시장 점유율은 34.1%로 전년 같은 분기 41.6%보다 줄어든 반면 컴팩과 HP의 점유율은 각각 13.7%와 8.8%로 늘어났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