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패권 광대역망에 달렸다"-세계경제포럼

‘미래 통신시장에서 승자가 되려면 브로드밴드(광대역)망을 확보하라.’

 세계경제포럼(WEF:World Economy Forum) 개막 셋째날인 2일(현지시각)에는 ‘정보통신 산업 전망’이라는 주제로 패널토론이 열려 세계 IT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의 이상철 KT사장을 비롯해 마이클 파월 미 연방통신위원회(FCC:Federal Communicaiton Commission) 의장, 게이지 다시가와 NTT도코모 사장과 시스코시스템스·지멘스 임원 등 5명의 패널리스트들은 토론에서 하나같이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를 뜻하는 브로드밴드망을 강조했다.

 이들은 통신산업이 사회·문화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고 언급하면서 “앞으로 통신업체들의 성패는 브로드밴드망에 달려 있다”고 역설했다. 또 이들은 차세대 브로드밴드 기술과 초고속무선 인터넷 등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계속적으로 발전시켜 가는 업체가 세계 IT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정보통신의 발달이 정보획득 비용과 거래비용을 절감, 기업간(B2B) 전자상거래와 기업대 소비자간(B2C)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촉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통신대통령이라고 불리는 파월 FCC 의장은 “미국 가정의 브로드밴드망 보급이 현재 10% 미만으로 저조한 실정이지만 앞으로 미국정부가 이를 높이기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또 게이지 다시가와 도코모 사장도 일본정부와 NTT의 브로드밴드 사업 열정을 소개했으며 지멘스 임원도 독일·영국을 중심으로한 유럽의 브로드밴드 사업현황과 미래를 발표해 세계통신시장에서 브로드밴드가 핫이슈임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한편 이상철 KT사장은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으로부터 부러움을 받고 있는 한국의 브로드밴드 사업 성공에 대해 △수요가 많았으며 △이에 대한 적절한 공급 △그리고 적절한 정부 정책이 뒷받침됐다는 3박자론을 펴 주목을 받았다.

 -다보스 포럼 이모저모

 ◇과학자들 ‘디스토피아’ 우려=WEF 포럼에 참석한 세계적 과학자들은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인류에게 풍요를 가져다주기보다는 퇴보를 초래한다는 소위 ‘디스토피아론’를 제기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로드니 브룩 교수는 “우리의 머리(뇌)를 기계로 대체하는 것이 결코 과장되거나 먼 일이 아니다”고 지적하며 “인간과 로봇이 닮아가고 있다”고 우려했다.브룩 교수는 “로봇은 생화학 물질로 무장하는 등 점점 사람과 같아가고 있으며 반면 사람의 장기는 점점 기계로 대체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사람과 로봇간 경계가 없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외에도 영국의 유명 천문학자 마틴 리 경은 엄청난 재앙을 초래하는 생화학 무기개발 등을 지적했으며 일부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가뭄과 홍수 등을 걱정하며 과학과 기술의 올바른 진보를 촉구했다.

 ◇WEF 사이트 해킹 당해=반세계화 단체들이 네티즌을 대상으로 WEF 사이버 공격에 동참하라고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WEF 사이트가 지난 1일 해킹으로 추정되는 사건으로 일시 중지되기도 했다. 비록 WEF 관계자는 “해킹이 아니라 접속수가 급격히 증가해 일시 서버 가동이 중지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웹사이트 전문가들은 해킹이 맞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도 클린턴 전 미 대통령, 야세르 아파라크 팔레스타인 수반 등 유명 인사들이 해커들에게 개인정보를 도난당하기도 했다.

 WEF 포럼 공식 개막에 앞서 컴팩의 PDA인 ‘아이팩’을 무료로 받으려는 사람들이 긴 줄을 이루기도 했다.

 단거리 무선 모뎀을 장착한 이 PDA는 전자메일과 패널 토론에 참석할 수 있는 등록 등을 할 수 있어 호응을 받았다. 하지만 접속속도는 그다지 빠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빌 게이츠 DATA 제안=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에이즈와 빛에 허덕이고 있는 아프리카를 위해 DATA(Debt, AIDS and Trade for Africa)라는 의제를 내놓았다. 이미 후진국 질병 퇴치에 거금을 쏟고 있는 게이츠는 DATA를 유명 록밴드 U2의 리드싱어 보노와 함께 발표해 특히 관심을 더 받았다.

  

 <방은주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