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기간 2년, 요령도 배웠고 시장도 성숙됐어요. 올해는 해볼만 합니다.” 어느 e마켓플레이스 사장의 자신에 찬 말이다.
최근 2년동안 우리는 ‘B2B=경쟁력’이란 논리를 줄기차게 펴왔다. 동시에 열악한 온라인 마인드, 오프라인 거래관행이 이를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그동안 국내에서 e마켓이란 이름표를 달았던 업체는 줄잡아 200여개. 이 중 지난해 흑자를 낸 곳이 10여개다. 단순 수치로만 보면 약 5%만이 외형적 성장을 거뒀다. 한동안 소식이 뜸한 업체에 연락하면 B2B 사업 접었다는 말이 인사였고 술한잔 기울이다보면 열악한 국내토양이 안주감이었다. 불과 3개월 전 상황이 이랬다.
이것이 ‘올해는 자신있다’로 변하고 있다. 그것도 한두업체만이 아니라 대부분 e마켓이 유사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같은 자신감은 대기업은 물론 오프라인 중소기업들의 움직임이 예전같지 않다는 데 기인한다.
먼저 국가차원에서 지원하는 B2B 시범사업 3차 신청업종 현황만 봐도 그렇다. 이번 3차 지원에서는 오프라인 기업의 참여도가 업종당 2.7개였던 지난해 2차 업종때보다 10배 가까이 확대된 26.8개였다. 참여기업들의 분포도 역시 대기업·중소기업으로 고르게 갈렸다. B2B에 눈을 돌리는 오프라인 기업들이 늘었다는 방증이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오프라인 기업들을 e마켓에 끌어들이는 데 가장 걸림돌이었던 보증문제가 해소될 전망이다. 신용보증기금은 신용보증 네트워크 구축을 올 핵심사업으로 잡고 약 1조∼2조원의 e마켓 신용보증을 할 계획이다. 금융결제원 역시 온오프라인 기업을 대상으로 전자외상매출채권을 확대할 의사를 밝혔다. 이는 대부분의 회원사들이 중소기업인 e마켓으로서는 최대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주변환경이 나아지고 있는 것 만은 분명하다. 이제 모처럼 찾아온 이 기회를 실질적인 시장성숙으로 전환시키는 것은 전적으로 업계의 몫이다. 올해가 B2B 도약의 해가 되길 기대한다.
<디지털경제부·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