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년 ATP지원금 42% 축소 보조금 등 삭감

 미 정부가 오는 10월 1일 시작되는 새 회계연도 국방예산을 20년 만에 최대인 전년대비 480억달러(14.5%) 증액키로 한 반면 하이테크 연구용 예산은 절반 가까이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외신에 따르면 4일 의회에 제출된 미국 정부의 2003 회계연도 예산안 중 하이테크 연구용 예산인 ‘첨단기술프로그램(ATP)’ 지원기금은 지난 회계연도 1억8500만달러에서 1억800만달러로 42% 줄어들었다.

 이는 주로 보조금 삭감 때문으로 90년 이래 연 1억5000만달러 정도 지원되던 보조금이 2003 회계연도에 3500만달러로 대폭 줄었다.

 백악관 측은 “ATP가 주로 기업들의 복지비용으로 사용된다”면서 “벤처캐피털들이 성장, 나머지 금액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88년 미국의 하이테크 관련 연구·개발(R&D)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프로그램에서 민간 벤처캐피털들의 역할이 보다 커지게 됐다. 벤처캐피털들은 지난 95년 60억달러에서 지난해에는 1040억달러까지 기금을 늘리는 등 그동안 꾸준히 기금을 늘려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기금이 대기업들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 중소벤처들의 개발노력은 제한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부시 행정부는 대테러 전쟁 및 국토안보 예산을 크게 늘린 3790억달러 규모의 2003 회계연도 국방예산안을 공개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