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를 막아라!’
미 정보기술(IT) 업체들의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한 ‘제동걸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뉴스팩터(http://www.newsfactor.com)에 따르면 윈도XP 출시 및 미 정부와의 반독점 소송 승소 등으로 IT업계 안팎에서 MS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IT업체들이 이를 차단하기 위한 효율적 방안으로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지난해 자국 정부와의 타협에 성공한 MS는 유럽연합(EU)의 반독점 조사요구 및 시민단체와 각 주정부의 소송, 저명 인사의 비난에 이은 IT업계의 저항으로 사면초가의 상황에 놓이게 됐다.
소송 제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애플컴퓨터 및 리눅스 업체들로 최근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에서 AOL산하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스가 MS 제소를 계기로 소송 추진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MS 선봉’을 자임해온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경우 대변인 페니 브루스를 통해 “선은 항상, 모든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선은 넷스케이프의 MS 제소건에 대해 이례적으로 입을 다물고 있지만 이미 MS가 윈도XP에 자바 플랫폼인 자바버추얼머신(JVM)을 포함시키지 않기로 한데 대해 업계가 공동전선을 펼 것을 주장한 바 있어 어떤 업체보다 강력히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MS와 ‘애증 관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 애플도 MS를 제소할 업체로 주목된다. MS와 맥OSⅩ를 지원하는 오피스 제품을 출시키로 계약을 맺은 애플은 계약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소송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직접적으로 MS를 공격하지 않고 독점 승소판결을 내린 미 정부를 겨냥해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그동안 공격보다 방어를 위해 소송을 이용해 온 IBM도 MS에 대해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업체로 분류되고 있으며 인텔도 MS 제동에는 다른 업체들과 뜻을 같이 할 업체로 꼽히고 있다. 이 외에도 인터넷 미디어 시장에서 MS와 자웅을 겨루고 있는 리얼네트웍스와 윈도XP 출시로 MS의 운용체계(OS) 시장독점을 우려하고 있는 리눅스 업체들의 소송 제기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