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진짜 동기식 IMT2000 사업자인가.’
최근 SK텔레콤과 KTF가 cdma2000 1x EVDO 서비스 방식을 ‘동기식 IMT2000’이라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동기식 IMT2000 서비스’와 ‘동기식 사업권’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논란은 7일 열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를 앞두고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동기식 서비스 명칭사용 문제와 IMT2000 사업자 정체성 문제로 확산될 전망이다.
◇현황=SK텔레콤은 지난달 28일 인천시에서 EVDO 서비스 상용화에 들어가면서 “세계 최초로 동기식 IMT2000 서비스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밝힌 데 이어 본사 건물에 대형 현수막과 각종 매체광고를 통해 자사가 동기식 IMT2000 서비스를 실시중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KTF도 지난해 12월 서울 일대에서 EVDO 시연회를 열면서 ‘동기식 3세대 서비스’라고 주장했으며 오는 3월 시범서비스를 시작으로 2분기 중 동기식 IMT2000 서비스 상용화에 들어간다고 알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지난 2000년 허가해준 비동기식 IMT2000사업자는 누구인지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특히 IMT2000 사업권을 내준 정보통신부가 cdma2000 1x를 사실상 동기식 3세대 서비스로 인정하고 있어 정부가 지난 2000년에 왜 서비스 방식을 비동기·동기로 구분해 사업권을 내줬는지에 대한 비판까지 일고 있다.
◇동기식 IMT2000사업자는 LG텔레콤뿐=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동기식 사업권을 획득한 LG텔레콤은 비동기식 사업권을 받은 SK텔레콤과 KTF 측이 동기식 IMT2000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크게 반발하고 있다.
LG텔레콤은 SK텔레콤 등이 비동기식 사업권을 확보한 이후에도 비동기식에 전념하지 않고 2세대에서 진화한 EVDO 등 동기식 서비스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후발사업자를 고사시키려는 의도를 지닌 것이라고 주장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동기식 IMT2000사업권을 받은 바 없는 SK텔레콤과 KTF가 마치 동기식 IMT2000사업자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지난 2000년 비동기식 사업권을 강하게 주장했던 것과는 모순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부가 지난해 8월 동기식 IMT2000사업자를 선정한 만큼 국내에서 동기식 IMT2000 명칭을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사업자는 LG텔레콤뿐”이라며 “정부는 SK텔레콤의 EVDO서비스 실시와 동기식 IMT2000서비스 간 경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통부, 정리에 나서야=IMT2000 서비스에 대한 혼란과 사업자간 불필요한 신경전을 막으려면 정통부가 IMT2000 사업권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려야만 할 것 같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통부가 IMT2000사업자 선정시 기존 사업자에 주파수를 추가 할당한 것이 아니라 서비스 방식을 구별해 신설법인을 사업자로 선정한 만큼 IMT2000 명칭 사용에 대해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SK텔레콤·KTF 등 2세대 사업자가 제공하는 EVDO 등을 IMT2000 서비스로 인정하려면 그동안 진행된 IMT2000사업자 정책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3세대 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청사진도 제시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