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망도 빌려 쓰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 주역은 가상이동망사업자(MVNO). 최근 영국 버진모바일 등의 성공으로 신종 유망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MVNO는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s’의 머릿글자에서 따왔다.
MVNO는 이동통신망이 없는 사업자가 기존 통신사업자(MNO)로부터 망의 일부를 구입해 각종 부가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의미한다.
MVNO는 이통 가입자가 포화상태에 이르렀지만 아직 사용하지 않고 놀리는 주파수가 많이 남아있을 때 이를 소진시키기 위해 탄생된 사업방식이다. 이통 서비스 업체들은 10대·노인·이민자 등의 틈새시장을 파고들기 어렵다는 점에서 최근 특히 유럽에서 MVNO이 조기에 정착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또 MVNO의 핵심 키워드인 ‘가상(virtual)’에서 출발한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인터넷이 만드는 가짜(가상) 공간을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이라고 부른다. 최근에는 가상 백화점(virtual department)과 가상 기업(virtual corporation)까지 속속 출현하고 있다. 또 통신 분야에서도 공개 프로토콜에 기반을 둔 인터넷 통신을 전용망처럼 사용하게 해주는 가상 사설망(virtual private network)이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