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는 정보화 접근 및 이용 측면에서 남녀간 격차가 심각하며 정보불평등을 낳는 가장 큰 요인은 학력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여성부가 한국여성개발원(연구책임자 정숙경 박사)에 의뢰, 지난해 11월 10∼31일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20∼64세 이하 성인남녀 2600명을 대상으로 성·학력·연령·소득 등에 따른 정보불평등 현황을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정보불평등 지수에서 남성을 100%로 할 때 여성은 88.0%로서 약 12.0%포인트의 격차가 있었다.
이와 관련, 남녀별 정보불평등 지수의 내용을 △정보인식 △정보접근 △정보이용 △정보역량 △정보효과 지수 등으로 나눠 살펴봤을 때, 접근지수와 이용지수의 성별격차가 각각 22.9%포인트, 28.2%포인트로 나타나 인식(4.2)·역량(2.7)·효과(4.1) 지수에 비해 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결과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컴퓨터 등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적다는 점을 시사, 여성들의 정보화에 대한 접근 및 이용 확대를 도모할 수 있는 정보화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대졸이상인 남녀의 정보화지수를 100.0으로 했을 때 중졸 이하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49.6으로 그 격차는 50.4%포인트에 달해 심각한 정보불평등에 놓여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연령별로는 남녀 전체적으로 20대와 50대 이상이 38.5%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여성집단만을 놓고 봤을 때는 20대와 50대 이상이 41.0%포인트의 차이를 드러내 여성 내부집단간의 정보화 차이가 더욱 컸다.
소득수준별로도 월 400만원 이상의 집단과 100만원 미만의 집단 사이에 정보 접근·이용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며 33.9%포인트의 격차가 존재했다.
반면 대도시·중소도시·읍면 등 지역규모에 따른 정보불평등 격차는 이보다 적은 12.9%포인트였다. 특히 대도시의 지수를 100.0으로 했을 때 중소도시는 이보다 높은 101.3으로 나타나 대도시와 중소도시간에는 지역에 따른 정보불평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