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3사 올 디자인전략 분석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전자 3사가 디지털시대의 글로벌상품을 육성하기 위해 디자인경영을 본격 추진한다.

 전자 3사는 올해 디자인부문에만 각 100억∼300억원을 투입, △글로벌화, 특히 중국시장 디자인 활동을 현지화하고 △시장 변화속도에 맞춰 디자인 상품화 속도를 가속화하며 △최고 명품 디자인을 위한 혁신(innovation)활동에 박차를 가한다는 올해 디자인전략을 마련, 시행키로 했다.

 이를 위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발맞추기 위해 디자인의 제품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3D 디지털 디자인의 비중을 대폭 높이고, 명품 디자인을 얻기 위한 디자이너 혁신활동 및 전문화 재교육 등에 투자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특히 전자 3사는 올해 디자인 활동의 포커스를 중국에 맞추고 이를 위해 중국 현지 디자인 사무소 강화 및 신설, 현지에서의 디자인 비중을 대폭 높이는 한편 판매법인 및 마케팅조직과의 협조체제를 강화하는 데도 역점을 쏟을 계획이다.

 ◇삼성전자=삼성전자는 올해 디자인전략의 핵심을 ‘2003년 Tier 1 class 디자인’ 즉 세계 넘버원 디자인 달성으로 정하고 이를 위해 디자인부문에만 3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삼성은 우선 혁신적이고 선도적인 디자인을 위해 CCM(Core Creation Member)이라는 제도를 만들어 창조적인 인재를 발굴·육성하는 한편 디자인 선행개발을 전담하는 CNB(Creating New Business)그룹에 대한 투자확대 및 디자이너 재교육을 위한 MIB(Models for Innovative Business) 프로그램도 더욱 활성화할 방침이다.

 또 최신의 3D CAD 시스템을 추가로 도입하는 한편 디지털 디자인 시스템의 사용비중을 대폭 높여 디자인이 최종 상품화되는 속도를 더욱 높여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전체 예산 중 5∼10%에 해당하는 20억∼30억원을 새로 설치할 중국 디자인연구소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미국·영국·일본 등지의 4개 해외분소를 운영중인 삼성은 앞으로 이번에 설치할 중국 연구소의 역할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상반기중 베이징 또는 상하이 한 곳에 설치될 디자인분소에는 10여명 이내의 국내 및 현지 디자인 인력을 기용, 중국시장 디자인 동향을 파악하는 한편 중국시장에 알맞은 프리미엄 제품라인을 집중 디자인하기로 했다.

 ◇LG전자=LG전자는 올해 디자인전략을 ‘이노베이션을 통한 1등 지향’으로 잡고 올 한해 동안 디자인부문에 2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여할 계획이다.

 LG전자는 그동안 휘센·엑스캔버스 등 사내공모를 통해 선도적인 디자인을 발굴한 것 중 성공사례가 많다는 점에 착안, 그동안 운용해온 선도 디자인 발굴제도인 ‘DCR(Design Creative Reporter)’를 확대, 운용키로 했다.

 또 빠른 시장변화에 대처하려면 스피디한 디자인이 생명이라고 보고 디자인의 상품화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프로E와 유니그래픽스 등 최신 디자인 시스템의 도입을 늘릴 계획이다.

 특히 중국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춰 그동안 단순한 연락소 역할에 국한됐던 중국 분소를 실질적인 디자인 작업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만드는 한편 본사에서도 중국시장 전문가 양성을 위해 디자이너 중국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밖에 기존의 아일랜드·미국·일본·중국 분소 외에 이탈리아에도 분소를 설립해 유럽지역에 대한 공략을 강화한다.

 ◇대우전자=대우전자는 효율을 극대화하는 옵티멈 디자인과 최고급 하이밸류 디자인에 치중할 계획으로 디자인부문에만 1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디자인에도 시간과 효율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디자인 상품화에 걸리는 시간지연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키로 했다.

 또 최고급 디자인을 얻기 위해서는 디자이너도 직능별로 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컬러·후가공·GUI 등 전문 디자이너 교육에 힘을 쏟는 한편 차세대 디지털가전 등 핵심 제품라인별 특화조직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국 등 해외시장에 대한 대응력 강화를 위해 상하이에 있는 영업지사를 활용해 현지에서 디자인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