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장비 수출 활기

 국내 네트워크장비 업체들이 최근들어 잇달아 장비 수출계약을 체결, 국산 네트워크장비의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가링크와 한아시스템·다산인터네트·일륭텔레시스 등 네트워크장비 생산업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잇달아 중국과 일본, 이란의 현지업체들과 VDSL장비를 비롯해 HDSL장비, 라우터 등 네트워크장비의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제품공급에 나서고 있다.

 기가링크(대표 김철환)는 최근 일본 소리톤시스템스와 10억엔 규모의 VDSL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기가링크는 지난해 말 일본 가네마츠코포레이션과 연간 15억엔(150억원) 규모의 VDSL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기가링크는 올해 일본시장에서만 250억원 이상의 매출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아시스템(대표 김만철)은 지난 5일 중국의 대형 네트워크 통신업체인 다탕전신(大唐電信)과 650만달러 규모의 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번에 한아시스템이 수출하는 장비는 LAN과 WAN 모든 환경에서 다양한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액세스급 라우터 네종류와 패스트 이더넷 스위치 24만포트로 규모는 1만5000여대다.

 이 회사는 이번 다탕전신과의 수출계약 외에도 또 다른 2, 3개 중국업체와 수출협상을 벌이고 있어 앞으로 추가 수출계약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다산인터네트(대표 남민우)도 지난해 12월 중국 선전의 화륜그룹과 20억원 규모(1만포트)의 VDSL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오는 3월까지 제품을 공급할 계획인 다산인터네트는 최근 선보인 광메트로이더넷 및 VDSL 장비가 중국 통신사업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음에따라 앞으로 수출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전송장비 생산업체 일륭텔레시스(대표 이동욱)도 지난해 말 이란의 통신사업자 T사에 150만달러 규모의 HDSL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란 통신장비시장의 진출에 힘입어 앞으로 중동지역의 통신장비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3년간 이란시장에 2000만달러 규모의 전송장비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해온 네트워크장비 생산업체들의 노력이 수출계약 체결로 이어지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 국산 네트워크장비의 수출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