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네트워크 분야 투자 방식이 보수·안정적 성향에서 공격적으로 급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네트워크 구축기술 및 차세대 네트워크 장비의 도입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으며 신규시장 선점을 위한 통신사업자간 네트워크 투자경쟁도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네트워크 분야 투자에 있어서는 후발 경쟁업체에 비해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해온 KT가 최근 보수적인 투자 성향에서 벗어나 수익사업 극대화 등을 목표로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투자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구축사업의 경우 KT는 하나로통신 등 후발업체에 비해 ADSL 투자가 늦어 사업초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판단, 최근에는 SHDSL과 VDSL 등의 초고속인터넷 망 구축에는 후발 통신사업자보다 오히려 더욱 적극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말부터 세계 처음으로 SHDSL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본격적인 투자에 들어갔으며 VDSL사업의 경우에도 시장선점 등을 위해 경쟁업체에 비해 한발 앞서 장비를 도입, 시스템 구축방안을 추진하는 등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차세대 네트워크 분야에서 KT는 데이콤과 하나로통신, 파워콤 등 후발업체에 비해 메트로 이더넷에 대한 투자가 뒤처졌으나 최근 주목받고 있는 무선랜 분야에서는 SK텔레콤과 하나로통신 등 다른 사업자보다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네트워크 고도화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통신사업자 가운데 처음으로 광회선분배기(OXC)의 도입을 전격 결정했으며 대용량 광전송장비의 도입을 확대하고 차세대네트워크망(NGN) 구축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등 네트워크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KT의 공격적인 투자성향은 앞으로 공기업에서 민영기업으로 거듭남에 따라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여 새로운 네트워크 서비스를 위한 설비투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업계는 KT의 투자경향이 변화함에 따라 앞으로 통신사업자간 신규 네트워크 투자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장비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네트워크장비 업체들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강화돼 국내 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지배적 사업자로서 후발업체의 신규 투자에 비교적 관망하는 자세를 보여온 KT가 민영화와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며 “국내 최대 통신사업자의 이같은 변화가 국내 네트워크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