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여성 e스포츠 활성화돼야 한다

◆한국프로게임협회 정명곤 국장 myunggon@orgio.net

 

 우리나라가 세계 게임강국들에 비해 게임 유관 산업에서 비교우위에 있는 분야가 몇 가지가 있다.

 첫번째가 전국 어디에나 깔려있는 전용 회선망과 2만여 개가 넘는 인터넷 PC방이다. 두번째는 온라인게임에 대한 경쟁력이다. 세번째는 게임을 즐기고 사랑하는 게임 마니아층과 프로게이머 팬을 중심으로 한 게임방송의 시청자 그룹이 넓고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훌륭한 인적·물적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e스포츠문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외국에도 게임리그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조직화되고 대중의 사랑과 후원을 받고 있지는 못하다. 우리나라가 e스포츠에서 만큼은 세계의 종주국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부분이 맞을 듯 하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e스포츠는 더 이상 아웃사이더만의 문화가 아닌 모든 이들이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인정해, 비즈니스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는 e스포츠라는 새로운 문화를 생성·발전시켰고 그런 문화적인 측면에서의 게임산업에 대한 접근이 외국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상황을 보면 스스로 반성해야 할 부분이 많다.

 한국프로게임협회는 프로게이머 등록제도를 실시하고 2001년 8월부터 정기 게임대회인 ‘KPGA투어’를 실시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e스포츠문화 정착과 안정에 노력해 왔다. 그러나 리그사들이 리그를 중단하고 방송사에서는 여성대회를 축소하는 등 여러가지로 아쉬운 일도 많았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이 e스포츠 분야도 남성게임이 더 많은 인기를 차지하고 있지만 유명 여성 프로게이머의 경우 수 천명에 이르는 팬 카페 회원이 있고, 그들의 플레이 하나 하나에 일희일비하며 응원하는 이들이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는 여성대회가 적기 때문에 여성 e스포츠분야가 많이 위축된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여성 프로게이머들 중 상당수가 프로게이머 생활을 유지해나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협회에서는 여성 e스포츠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다각도로 방향을 모색중이다. 작년 11월부터 KPGA투어 여성부 대회를 만들기 위해 게임방송사 및 기업체들과 접촉중이고 여성대회만의 독특하고 재미있는 대회를 만들기 위해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다.

 또 여성 프로게이머들이 게임해설자·게임리포터·게임자키 등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

 게임인구의 대다수가 남성이라고 하지만 여성게이머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서라도 여성 e스포츠분야가 꼭 활성화돼야 할 것이다.

 여성 e스포츠를 활성화하기 위해 협회의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정부와 기업체 그리고 여성 프로게이머 개개인의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에서는 국내 게임산업 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e스포츠 문화 발전을 위해 현재보다도 더 많은 지원과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고 기업 입장에서는 1000만명이 넘는 게임인구를 위한 e스포츠 마케팅을 펼쳐 기업을 홍보함과 동시에 기업의 목적인 사회 환원에도 앞장서야 할 것이다.

 또 여성 프로게이머 입장에서도 누가 도와주기만을 바랄 것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을 통해 여성 e스포츠의 활성화에 제 몫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국내에서의 e스포츠문화는 게임산업의 폭발적인 성장과 더불어 확장일로에 있는 중요한 산업이자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중요한 시점에서 여성 e스포츠의 활성화는 전체 게임산업의 질적·양적인 성장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된다. 또 여성 e스포츠의 활성화가 e스포츠 문화를 보다 정착시키고 발전시켜 나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우리가 세계 게임강국들에 비해 e스포츠문화에 대한 비교 우위를 지켜나가는 것이 세계속의 게임강국이 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