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그룹사들이 10년 후 27조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나노기술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그룹의 역량을 한 곳으로 모으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히타치, 미쓰비시, 미쓰이, 도레이인더스트리스 등은 나노기술 확보를 위해 전담회사 또는 연구소를 설립하고 이 분야에 주력한다.
히타치, 히타치케미컬 등 히타치그룹의 8개 자회사는 나노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고 중복투자를 막기 위해 합작연구소를 출범시켰다. 이 회사는 오는 3월까지 그룹의 전략적 계획을 입안하고 그룹 자회사의 요구를 충족시킬 단기 및 장기 연구 주제를 설정할 계획이다. 단기 연구는 2년내에 상용화할 수 있는 5개 분야의 제품과 기술에 대해 이뤄지며 연구결과는 전자부품, 신물질, 환경 등의 분야에 응용한다. 장기 연구는 기초연구에 집중된다.
미쓰비시, 미쓰비시케미컬은 핵심 탄소 나노물질인 풀러렌스를 생산할 합작사를 출범시켰다. 합작사는 이달 말부터 풀러렌스를 생산하게 된다.
미쓰이는 또 다른 신물질인 탄소 나노튜브를 가을부터 생산하기 시작할 예정이며 이를 환경, 재료 등 3가지 분야에서 응용하는 기술을 연구할 R&D 기업을 출범시킬 방침이다.
도레이인더스트리스는 약 50억엔을 투자해 나노기술연구소를 건립하고 이를 통해 국내외 대학 및 연구소와 협력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연구한 결과는 의료기술 등의 분야에 적용된다.
일본의 정부와 기업은 지난해부터 나노기술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일례로 정부는 2005 회계연도까지 진행되는 과학기술계획의 4대 우선 과제중 하나로 나노기술을 선정했으며, 2002 회계연도 예산 중 다른 분야의 예산은 대부분 삭감했으나 나노분야의 예산은 오히려 16.5%나 확대했다. 또 미쓰비시와 미쓰이는 지난해 나노기술 개발과 관련 벤처기업들과의 공동 개발 등을 위해 각각 100억엔 수준의 자금을 투자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