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내 주요 공공건물에 접근하는 모든 사람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미 최대 카메라감시망이 설치될 예정이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밝혔다.
이 카메라망은 워싱턴경찰청 건물에 소재할 ‘공동작전지휘센터’에 설치된다. 이곳에서는 백악관·의사당·내셔널몰·유니온역 등 주요 공공건물의 주변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이들 건물 주변의 모든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게 된다. 의사당 반경 800m까지 접근하는 사람들을 감시할 수 있으며 필요할 경우 거동이 수상한 사람은 화면을 확대한 정밀감시도 가능하다.
통합감시 카메라망은 공공건물 외에도 워싱턴 지하철 주변에 설치된 200개 카메라, 공립학교의 200개 카메라, 시내 번잡한 거리, 쇼핑몰, 아파트 등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를 통합해 모니터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하지만 미국 시민단체들은 이같은 통합감시 카메라망에 대해 “사생활을 심각하게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를 의식해 워싱턴 경찰은 수사당국이 운영하는 카메라를 제외한 일반의 감시카메라는 수사상 필요없으면 상시 모니터 대상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워싱턴 경찰은 9·11 테러사건 이후 테러에 대비하기 위한 감시의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는데다 영국의 경우 최근 당국의 조치로 영국 전역에 무려 200만대의 카메라를 설치해 왔다는 점에 착안해 감시카메라를 늘리고 통합감시체제를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