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개인휴대단말기(PDA)업계가 조만간 경기회복과 함께 가장 먼저 그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내년 국내 PDA시장은 50만대, 2005년에는 120만대의 수준으로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통신 및 인터넷 분야 시장조사업체인 캐너스인스탯(http://www.instat.com)은 최근 내놓은 ‘PDA를 잡을 때(Getting a Grip on PDAs : Analysis of the Personal Digital Assistant Market, Segmentation and Forecasts)’라는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전세계 PDA의 총 출하대수는 증가하지만, 매출 증가율은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현황=세계 경제 침체와 미국 소비자들의 계속되는 신뢰감 붕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세계 시장의 PDA 출하량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800만대에 이르렀다. 단순히 이러한 수치들만 보면 PDA시장이 높은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실제적으로는 전년도에 36% 성장한 것에 비하면 성장률이 격감한 것이다.
지난해 PDA시장이 소폭이나마 성장하게 된 주요 이유로 낮은 가격과 새로운 기능의 추가, 개선된 운영 시스템, 소비자(주로 기업)들의 PDA 가치에 대한 인식 향상 등을 꼽을 수 있다.
올해에도 신규 제조업체들의 PDA 시장진출이 늘어나는데다 무선기능의 파급이 열광적인 호응을 얻음에 따라 PDA 출하량이 지난해에 비해 약 18% 증가할 것이다.
최소 12개의 신규업체들이 지난해 후반부터 올해 초반 사이에 PDA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이들의 진출은 PDA 출하량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관적인 시나리오도 있다. 바로 PDA 장비 공급업체들이 너무 많이 증가해서 PDA시장의 발전에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너무 많은 업체가 한꺼번에 너무 많은 제품을 판매하면 초과공급을 유발시킬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이 시나리오 대로라면 2002년 후반에서 2003년 상반기 전세계 PDA시장에 인수합병(M&A)의 바람이 몰아치면서 일부 업체들은 시장에서 철수하게 된다. 또 어떤 업체들은 특정지역(예를 들어 유럽이나 아시아)에 초점을 맞추거나, 특정 시장(생산, 의료, 금융, 택배)을 대상으로 판매활동을 집중하게 된다.
일반적인 전망은 그다지 부정적이지 않다. 공급자(벤더)들은 올해부터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PDA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PDA시장은 여전히 개인에 의해 주도될 것이며, 단기적으로는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다.
제조업체들은 멀티미디어 특성뿐만 아니라, 다양한 무선기능들을 추가함으로써 기본적인 개인일정관리(PIM) 애플리케이션을 넘어서는 PDA를 생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따라서 기업 사용자와 개인 사용자 모두에게 유용한 PDA를 만드느냐의 여부가 PDA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시장전망=PDA시장에 대한 장기전망을 보면 2003년 30%의 최고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향후 5년 동안 두자릿수 성장을 계속할 것이고, 그 후 2005년부터는 시장이 성숙해감에 따라 점차 견실해질 것이다.
지난 2001년에서 2005년까지 전세계 PDA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4.7%로 예상된다. 특히 컬러 화면의 향상, 더욱 강력한 프로세서, 발전된 애플리케이션, 더욱 견고해진 무선 데이터 및 전화 네트워크, 블루투스의 사용 확대 등에 힘입어 PDA산업은 앞으로 더욱 빠르게 발전할 것이다.
또 기업의 정보기술(IT) 관련 부서가 그들 인프라의 한 분야로 PDA를 채택하고, 폭넓게 활용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이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면서, 기업 사용자들도 향후 PDA 발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수요 측면에서는 초기 사용자들이 자신들이 사용하는 낡은 PDA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하기 시작할 2003년의 증가폭이 클 것이다.
◇PDA와 무선기술=PDA의 무선기능은 중요한 애플리케이션이다. 현재 무선기능을 완벽하게 만족시키는 솔루션을 가진 PDA는 없다. 그러나 일부 PDA는 이에 상당히 근접해 있다. PDA에 응용할 수 있는 주요 무선기술들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
△블루투스=블루투스는 소형기기간의 연결을 위한 근거리 무선기술이다. PDA, 모바일 컴퓨터, 전화, 주변장치를 연결하기 위한 저가의 무선 솔루션을 공급하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해준다.
블루투스는 10m 이내의 거리, 2.4㎓ 주파수 대역에서 작동한다. 캐너스인스탯은 올해부터 PDA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들로부터 블루투스 칩세트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PDA 생산업체들은 블루투스를 채택한 다수의 모델을 조기에 출시할 것으로 예측된다. 팜(Palm), 핸드스프링(Handspring), NEC, 컴팩(Compaq), HP, 그 외 PDA업체들이 블루투스행 열차에 서둘러 탑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802.11b, a 또는 g=최근 PDA를 위해 새롭게 부상하는 기술은 802.11b다. WiFi로 널리 알려진 이 기술은 몇십m 거리에서 장비들을 무선 근거리통신망(LAN)에 연결시킬 수 있다. 장비들은 2.4㎓ 밴드에서 최대 11Mbps의 속도로 액세스포인트(AP)에 접속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802.11b PDA 사용자는 사무실과 공장에서 이동하면서 e메일을 확인하고 발송하며, 사내정보를 다운로드하고, 웹사이트를 서핑할 수 있을 것이다.
인텔(Intel), 시스코(Cisco), 스리콤(3Com), 프록심(Proxim) 같은 기업들은 802.11a, 802.11g 같이 더욱 빠른 속도의 접속을 가능하게 해주는 새로운 버전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고속기술들에 대한 표준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은 ‘802.11b’ 기술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PDA 판매업자들은 무선전화 네트워크 등 새로운 방향으로 무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예를들어, 핸드스프링이 최근 출시한 PDA 제품 ‘Treo 180’은 유럽형이동전화(GSM) 기술을 채택한 최초의 PDA가 될 것이다. Treo 180은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함으로써 2002년에 시작될 범용패킷라디오서비스(GPRS) 시대에도 이용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PDA 확산을 가로막는 장벽=빠르게 성장하는 PDA시장을 가로막는 최초의 장벽은 PDA가 팔리는 방식이다. PDA는 직장과 집, 도로에서 자신을 도와주는 도우미 역할을 하는 PDA를 구입하는 개인 사용자들을 목표로 한다.
대부분의 벤더들은 기업을 대상으로 PDA 판매활동을 한다고 말하지만, 기업들이 PDA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작년부터였다. 또한 벤더들은 팜, 포켓PC(윈도CE), 블랙베리(BlackBerry) 등의 플랫폼과 관련, 논쟁을 벌여왔다.
◇PDA 시장기회=위에서 언급한 장벽에도 불구하고, PDA시장은 앞으로 여전히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캐너스인스탯은 믿고 있다. 우선 전세계 PDA 잠재시장의 규모는 5000만대에서 1억대에 이른다. 단기적으로 볼 때, PDA는 이동중 모바일 전문가들과 연결되기를 원하는 개인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의사소통 도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