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이어 월드컵 마케팅 괜한 헛수고 아닌가…

 ‘월드컵 마케팅은 성공, 사업실적은 부진.’

 2002년 한일 월드컵의 공식후원사로 대대적인 월드컵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어바이어가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힘입어 국내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한국에서의 사업실적은 오히려 내리막길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어바이어코리아(대표 이수현)는 2002 회계연도(2001년 10월∼2002년 9월) 1분기 사업실적이 연간 매출목표액 1억달러의 10% 수준인 1000만달러 규모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어바이어코리아는 1분기 사업실적의 경우 국내기업의 투자가 가장 활발한 연말(9∼12월)임에도 불구하고 당초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친 데다 2분기 들어서도 상황이 크게 호전되지 않아 매출확대 전략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매출부진으로 인해 영업비용의 지출을 가급적 억제하는 등 지난해에 비해 긴축경영을 펼치고 있으면서도 월드컵 마케팅에 대한 비용지출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어 일선 영업관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어바이어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진 것은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영업비용의 지출을 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본사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더라도 브랜드 마케팅 활동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어바이어코리아는 “1분기 실적은 당초 목표수준을 달성했다”고 설명하면서도 “올해 매출목표가 얼마인지는 밝힐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견지했다.

 어바이어코리아는 또 “본사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월드컵 마케팅의 성과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다”고 전제하고 “일단 공격적인 월드컵 마케팅이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는 기여한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영업적인 측면에서는 월드컵 마케팅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좀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