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3.1㎓’의 초 고주파 대역 사용을 허용함에 따라 앞으로 무선 근거리네트워크(LAN)와 텔레매틱스 등 차세대 무선 통신기술 개발이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질 전망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http://www.latimes.com) 등 주요 외신들은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지난 14일(현지시각) 전체회의를 열고 그 동안 주파수 간섭문제 등으로 논란을 빚었던 3.1㎓의 초 고주파를 민간 통신업체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최종 승인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들 주파수는 기존의 전지구위치측정시스템(GPS)용으로 할당된 주파수(1.6㎓)는 물론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사용하는 주파수(1.8 및 2㎓) 대역보다도 위쪽에 위치한 ‘초 고주파 (ultra-wideband)’로 앞으로 이를 이용하면 음성과 데이터를 결합한 각종 멀티미디어 정보를 신속하게 주고받을 수 있다.
캘리포니아대 로버트 슐츠 교수(전자공학)는 “특히 앞으로 1∼2년 안에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노트북컴퓨터와 휴대폰 등으로 멀티미디어 통신을 가능하게 해 주는 텔레매틱스 관련 기술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주파수는 높아질수록 상용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어려워지지만 이를 통해 주고받을 수 있는 통신의 품질은 향상되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3∼5㎓ 대역은 단순한 기술적인 문제보다 주로 정책적인 이유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무선통신 기술 개발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FCC는 주파수 간섭을 우려하는 미국 국방부와 기존 이동통신 업체들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그 동안 이들 주파수 자원의 활용을 최대한 억제하는 통신정책을 펴왔다.
특히 미국 국방부는 현재 레이더와 인공위성을 연결해 적의 위치를 찾아내는 GPS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주파수 대역(1.6㎓)과 간섭현상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며 6㎓ 이하 주파수 대역을 상업적인 목적으로 통신 업체들에 개방하는 것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해왔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