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인터넷과 e비즈니스가 전세계 정보기술(IT) 시장을 대변했던 것처럼 모바일 인터넷과 모바일 비즈니스가 현재와 미래의 IT비즈니스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서비스의 축이 음성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이동하고 유무선 통합이 차세대 비즈니스 화두로 등장하는 통신산업의 큰 흐름 속에서 이동성을 보장하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이 IT 인프라의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IDC는 전체 IT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전세계 모바일 인프라에 대한 투자현황과 향후 5년간의 전망치를 분석함으로써 모바일 인프라 시장의 발전방향과 향후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기업들의 성공여부를 가늠하고자 한다.
이동통신 시스템은 기술개발 단계에 따라 아날로그 셀룰러를 1세대(1G), 디지털 셀룰러를 2G, 그리고 IMT2000이라고도 불리는 3G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 CDMA-IS95, GSM, TDMA, PDC를 2G로 지칭하고 cdma2000 1x, GPRS, EDGE를 2.5G, 그리고 CDMA 1x-EV(DO와 DV를 모두 포함) 및 WCDMA를 3G로 분류키로 한다.
현재 주요 사업자들은 2G에서 3G로 네트워크 인프라 이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3G로의 이전은 2.5G 분화와 함께 한 가지가 아닌 아래와 같이 다수의 경로를 통해 실현하고 있다.
◇유럽 디지털 휴대폰 규격인 GSM 기술 기반 사업자들의 경우
GSM → GPRS → EDGE → WCDMA
◇CDMA 기술 기반 사업자들의 경우
cdmaOne (95A and 95B) → cdma2000 1xRTT → cdma2000 3xRTT
◇TDMA 기술 기반 사업자들의 경우
TDMA IS 136 (UWC136) → EDGE → WCDMA (UWC136 HS)
<표1>
지난해 모바일 인프라 시장은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업계 안팎의 관심 만큼이나 뜨거웠다. 2001년 492억달러에 달했던 전세계 모바일 인프라 연간 투자규모는 2006년에 10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01년 한해 연간 투자 규모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로 모바일 인프라 시장은 앞으로 5년간 연평균 16%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표1참조
이 기간동안 세계 모바일 인프라 투자에 있어 가장 주목할만한 곳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다.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을 선도하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중국 및 개발도상국가에서의 모바일 인프라 투자는 세대별 성장세를 구가하며 2006년에는 293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뒤를 이어 유럽지역이 2003년과 2004년 사이 3G로 투자를 확대, 2006년에는 254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을 포함한 북미지역은 2006년 235억달러 그리고 이들 지역을 제외한 기타 지역도 그 투자 규모가 2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표2참조
지역별로 각기 다르게 발전되어 온 모바일 셀룰러 인프라와 차별화된 통신 정책은 지역별로 상이한 모바일 인프라 관련 투자를 끌어내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우선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태지역의 3G 투자는 연평균 52%의 고성장을 보이며 2006년에 156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2G 투자도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확대돼 2006년에는 77억달러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 및 인도를 위시한 개발도상국들이 2G에 대한 투자를 계속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편 2.5G는 3G의 성장으로 인해 2004년 65억달러를 기점으로 점진적인 감소세가 예상된다. 표3참조
◇서유럽 지역=아태지역과 함께 모바일 인프라 시장의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는 서유럽 지역의 경우 아시아태평양 지역과는 판이한 세대별 성장세를 보여준다. 2006년 3G투자의 경우 전체 모바일 인프라 투자의 88%를 차지하여 그 규모는 2006년 아태지역의 156억달러를 넘어서 225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 2G는 점차 쇠퇴, 2006년 15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2.5G 역시 2G에 약간 못 미치는 14억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서유럽 지역은 2004년을 기점으로 3G에 대한 투자폭을 급격히 늘려 전세계 3G 시장의 성장을 견인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표4참조
◇북미지역=모바일 캐리어 간의 치열한 경쟁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북미 지역의 경우 2003년까지 전체 모바일 인프라 투자는 2G와 2.5G로 양분되어 나타난다. 3G 네트워크와 관련된 투자는 2004년에 비로소 시작되어 2006년경에는 2G와 2.5G 투자 전체를 합한 것보다 많은 13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번에는 세대별 모바일 인프라 투자 규모 전망을 살펴보자.
전세계 모바일 인프라 투자를 이끌어온 2G는 지난해 353억달러에서 감소세를 보이며 2004년 이후부터 3G의 투자규모에 추월당할 것으로 보인다. 3G는 2004년을 기점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구가하며 2006년에는 550억달러에 이르러 전세계 모바일 인프라 투자의 절반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이에 반해 2.5G는 2004년 233억달러를 정점으로 감소세로 반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표5참조
세대별 세분화된 기술별로 모바일 인프라 투자 전망을 살펴보면, 향후 5년 간 2G인 GSM이 연평균 200억달러에서 250억달러에 이르는 높은 투자를 보일 것이지만 GSM을 제외한 2G기술들은 지속적인 하향세를 나타낼 것이다. 결국 cdmaOne의 경우 2003년을 끝으로 신규 투자는 중지될 전망이다.
GPRS/EDGE 및 cdma2000 1x 등의 2.5G는 2004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서고 3G인 WCDMA/UMTS는 2004년을 기점으로 GSM투자를 추월하여 2006년 46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표6참조
특히 세대별로는 아래와 같은 이슈를 갖고 발전할 전망이다.
◇3G=현재 3G와 관련된 기술적인 이슈, 예컨대 2G 또는 2.5G와의 호환성이나 보급 비용, 킬러 애플리케이션의 부재 그리고 관련 핸드세트의 보급 문제 등으로 인해 3G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모바일 캐리어들도 3G 스펙트럼을 획득하기 위해 지불한 비용, 3G 인프라 구축에 소요되는 천문학적 비용 그리고 3G 서비스를 통해 기대되는 잠재 매출의 과대평가 등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네트워크 장비 제공 업체들 역시 기술적 측면, 즉 2G 및 2.5G와 3G와의 호환성에 있어서 모바일 캐리어들과 같은 고민에 빠져 있다.
이러한 문제는 특히 GSM 기반의 업체들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TDMA에 기반을 둔 기존의 GSM이 CDMA 기술인 UMTS/WCDMA 로 이전하는 것이 순조롭지 않기 때문이다.
3G 네트워크로의 이전은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에 대한 생산 △네트워크를 통한 분배 △핸드세트를 통한 서비스의 원활한 수용이라는 3가지 하부 시스템간 완전한 협업요구와 국제적 차원에서의 경쟁을 그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슈를 한층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3G 네트워크는 기존 네트워크 용량의 한계 및 무선 데이터 사용의 폭발적 증가로 인해 그 수요가 필연적으로 증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2G 음성서비스의 ARPU(Average revenue per user)의 감소세와 음성 네트워크의 한계 용량을 경험하기 시작한 모바일 캐리어들은 고마진의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에 부응하는 모바일 인프라로의 이전을 생존을 위한 필수 사항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3G시장에 대한 투자는 특히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태지역과 2003년 하반기 이후부터 집중적인 투자가 예상되는 서유럽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북미도 오는 2004년까지는 3G에 관한 다소 낮은 성장세를 보이겠으나 2005∼2006년에는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도 3G 서비스가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5G, 2G=현재 3G로의 이전뿐만 아니라 2G에서 2.5G로의 이전 역시 전세계 모바일 인프라 시장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모바일 캐리어들과 장비 업체들은 현재 안정적으로 서비스되는 음성과 데이터 네트워크의 연속적 서비스를 동시에 보장해야 한다는 점에서 2.5G로의 이전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북미와 유럽의 경우 2.5G의 서비스 기간은 다른 지역보다 다소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모바일 캐리어들이 2.5G 서비스 기간을 서드파티 데이터 서비스와 이와 관련된 빌링시스템 개발을 위한 일종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 2.5G와 관련된 투자는 2004년까지 증대된 후 점차 줄어드는 반면 3G로의 투자는 2004년을 기점으로 확대될 것이다.
음성 서비스도 여전히 주요 시장으로 남을 것이며 모바일 인프라의 중심 축을 형성할 전망이다. 3G 도입 초기에도 음성 용량의 증대는 계속 강조될 것이다. 높은 모바일 가입자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국과 접속품질 개선이라는 기본적인 서비스 요구를 충족시켜야 하는 인도나 브라질 같은 개발도상국가에서의 2G 투자는 여전히 확대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향후 5년간 3G 투자 규모에 버금가는 2G 관련 투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G 네트워크는 큰 투자 규모에도 불구하고 투자 성장률은 계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론적으로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의 욕구가 증대될수록 모바일 인프라 투자속도도 가속될 수밖에 없다.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무선프로토콜, 무선통신 서비스의 복잡성, 하드웨어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무선 통신기기, 킬러애플리케이션의 부재, 수익성에 대한 확신의 결여, 그리고 보안문제 등은 여전히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을 구현함에 있어 풀어야 할 과제들로 남아있다.
그러나 끊임없이 진보하는 기술과 증대되는 소비자들의 서비스 요구는 모바일 인프라의 발전을 가속화시킬 것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진보된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의 출현을 앞당기게 할 것이다.
<정리=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