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드 컴퓨팅이 세계 IT시장의 총아로 부상하고 있는 웹서비스와 본격적으로 접목될 전망이다.
C넷(http://www.cnet.com)에 따르면 그리드 컴퓨터의 미래를 보여주는 ‘글로벌 그리드 포럼’(Global Grid Fourm, http://www.gridforum.org/)이 17∼20일(현지시각)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다.
슈퍼컴퓨터의 아버지라 불리는 어빙 라다스키 버거 IBM 기술전략 총괄 부사장이 기조연설을 하는 이번 포럼에는 웹서비스와 그리드의 ‘결혼’에 관한 논문이 발표돼, 차세대 인터넷의 전형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또 IBM·마이크로소프트(MS)·선마이크로시스템스·컴팩컴퓨터·HP 등과 당초 그리드 컴퓨팅 개념을 처음 제기한 학계 주요 전문가들은 그동안 제각기 연구해온 그리드 컴퓨팅 연구 성과를 이번 포럼을 계기로 하나로 묶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IDC의 애널리스트 진 보즈먼은 기업과 학계의 그리드 공동 연구와 관련, “기업과 학계 양진영 모두가 컴퓨터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 그리드 연구에 나서고 있다”며 “양 진영의 연구가 합칠 경우 e비즈니스와 웹서비스의 고도화에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양 진영을 합치는 것은 문화적, 기술적으로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작업”이라고 덧붙이고 “이의 키는 IBM이 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최대 컴퓨터업체인 IBM은 이미 2001년 8월부터 본격적인 그리드 연구를 선언하면서 이의 총책임자에 e비즈니스의 창시자로 유명한 블라드우스키 버거를 임명했다. 뿐만 아니라 IBM은 개방형 그리드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인 ‘글로버스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이 프로젝트는 아르곤국립연구소·남캘리포니아 대학·시카고 대학 등 학계가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IBM은 ‘글로버스’와 이번 포럼에서 최신 그리드 소프트웨어 버전인 ‘3.0’을 선보인다. 이 버전은 OGSA(Open Grid Service Architecture)를 수용한 이전 버전보다 훨씬 진전된 것으로 글로버스 관계자는 OGSA에 대해 “그리드와 웹서비스 및 다른 IT 기술을 통합한 현재의 글로버스 툴킷보다 진화된 형태”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OGSA는 선의 자바 소프트웨어 서버 버전과 웹서비스, 그리고 데이터베이스와도 통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IBM은 OGSA를 설명한 ‘그리드의 철학’이라는 논문을 학계에 몸담고 있는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발표한다.
그리드와 웹서비스의 통합을 제시한 이 논문은 IBM 측에서는 제프리 닉이 그리고 학계의 그리드 전문가인 시카고대의 아이언 포스터, 남캘리포니아대의 케슬먼, 아르곤의 스티븐 튜케 등이 참여, 공동으로 작성했다.
IBM외에도 MS,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다른 IT 대기업들도 그리드 컴퓨팅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MS는 특히 그리드 보안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MS는 자사의 온라인 인증 통합 서비스인 패스포트와 그리드의 연계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네트워크 컴퓨터업체인 선은 최근 자사의 포털 서버 소프트웨어인 ‘아이플래닛’에 그리드 엔진을 추가, 시선을 모았다. 선과 IBM은 신생업체인 아바키가 개발한 그리드 표준 지원에 최근 HP와 컴팩에 이어 동참하기도 했다.
이들 IT대기업 외에 플랫폼컴퓨팅, 엔트로피아 같은 그리드 소프트웨어 관련 전문업체들도 그리드와 웹서비스의 통합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