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시장의 숙명적 라이벌인 선마이크로시스템스와 IBM이 또 다시 한판 승부를 벌인다.
C넷(http://www.cnet.com) 등 외신에 따르면 최대 유닉스 서버 업체인 선은 IBM의 서버 고객을 빼앗아 오기 위한 프로젝트를 지난주부터 가동했다. 최근 서버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IBM은 이에 맞서 선과 컴팩의 서버 고객을 겨냥, 고성능 저가의 메인프레임을 선보였다.
◇선 ‘블루 어웨이’(Blue-Away) 프로젝트 개시=명칭에서 바로 드러나듯 이 프로젝트는 ‘빅 블루’(Big Blue)라고 불리는 IBM의 서버 고객을 ‘유혹’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리눅스 서버 사업 강화를 천명한 선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IBM의 ‘누마Q’ 서버 고객을 자사의 제품으로 마이그레이션하도록 판촉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는 ‘누마Q’ 서버는 IBM이 지난 99년 시퀀트를 인수하면서 시장에 내놓은 제품이다. 선은 이미 버진애틀랜틱항공, 리틀우드, 루럴페이먼트에이전시 등 누마Q를 사용하는 IBM의 고객을 대상으로 ‘구애’중이라고 밝혔다.
◇IBM 저가 메인프레임으로 선의 서버 시장 공략=세계최대 컴퓨터업체인 IBM은 선과 컴팩의 서버 고객을 겨냥해 모델명이 ‘z800’인 저가의 고성능 메인프레임을 선보였다. ‘z800’은 메인프레임의 대부 IBM의 대표적 제품으로 롱런하고 있는 ‘z900’ 메인프레임의 주요 기능을 모두 갖추었으면서도 가격은 z900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 회사의 메인프레임 판매·마케팅 이사 리치 레크너는 “새 메인프레임은 내달 29일부터 판매하며 8개의 버전으로 선보인다”고 소개하며 “특히 선과 컴팩의 서버를 다수 사용하고 있는 중형 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버 20여대로 이루어진 소위 ‘서버 농장’ 시장에서 선과 컴팩을 겨냥해 메인프레임을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이며 “z800메인프레임은 18개월전부터 판매하고 있는 중형 메인프레임 ‘멀티프라이즈3000’보다도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다”고 강조했다.<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