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티엄4의 수요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텔이 이를 타개하기 위해 또 다시 펜티엄4 가격을 대대적으로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로버트슨스티븐스, 살로먼스미스바니 등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달말 펜티엄4의 가격을 최대 18%까지 인하한 바 있는 인텔이 조만간 또 펜티엄4의 가격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버트슨스티븐스의 애널리스트인 에릭 로스도이치는 익명의 PC 대리점 일선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인텔이 오는 4월과 5월 두번에 거쳐 펜티엄4 가격을 12%에서 57%까지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PC 제조업체와 부품 공급업체들은 인텔의 가격 인하 결정을 가장 처음 접한다는 점에서 그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로스도이치는 “인텔은 2㎓ 이상의 펜티엄4를 기업용으로 보급, 데스크톱 CPU의 주류로 자리잡으려 한다”며 인텔의 펜티엄4 가격 인하 가능성에 동조했다. 그러나 그는 “만일 수요가 강하게 유지된다면 가격 인하가 소폭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텔의 주식 등급을 ‘시장 평균(market perform)’으로 매겼다.
또 살로먼스미스바니의 애널리스트인 조너선 조지프도 고객들에게 배포한 노트를 통해 “인텔이 3월과 4월에 각각 일부 하위 노트북PC CPU와 데스크톱 CPU의 가격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어느정도의 가격 인하가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고객에게 보낸 노트에서 3월에 일부 하위 노트북PC 칩, 4월에 데스크톱 칩 가격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텔은 애널리스트들의 가격 인하 전망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한편 로스도이치에 따르면 인텔은 이번 분기에 1.6㎓와 1.7㎓ 노트북용 펜티엄4를, 연말에 1.7∼2㎓ 셀러론을, 내년 1분기부터 3㎓ 펜티엄4를 각각 출시할 계획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