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모뎀업체들이 케이블모뎀에 셋톱박스와 인터넷전화를 하나로 통합한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모토로라, 삼성전자 등 국내외 케이블모뎀업체들은 기존 데이터 전용 케이블모뎀에 케이블방송 수신용 셋톱박스와 인터넷전화를 결합한 통합형 케이블모뎀으로 시장 공략 채비를 갖추고 있다.
통합형 케이블모뎀 개발은 최근 데이터 전용 케이블모뎀의 단가하락에 따라 업체들이 탈출구를 모색하면서 더욱 가속이 붙고 있다. 업체들은 내수시장에서는 데이터 전용 케이블모뎀 공급단가가 원가 이하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더 이상 기존 모뎀만으로 수익을 올리기 어렵다고 판단, 저마다 틈새시장이나 부가가치 창출 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전화가 기업고객에서 점차 일반소비자 층으로 수요층을 확산하면서 기존 케이블모뎀 가입자를 인터넷 전화 잠재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도 통합형 케이블모뎀 개발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모토로라코리아(대표 오인식 http://www.mot.co.kr)는 최근 케이블모뎀과 케이블방송 수신용 셋톱박스, 인터넷전화를 결합한 통합형 셋톱박스를 선보였다. 모토로라는 통합형 셋톱박스를 중계유선사업자나 케이블방송사업자를 대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모토로라의 한 관계자는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 상용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시장 잠식 위기를 느낀 케이블방송사업자들이 다양한 부가서비스 준비와 디지털 전환작업을 서두르고 있다”며 “케이블방송사업자나 중계유선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틈새시장이 존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sem.samsung.co.kr)도 케이블모뎀과 셋톱박스 통합형 제품에 인터넷전화(VoIP) 기능을 추가한 제품을 개발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시장상황을 지켜본 후 양산시기를 정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합형 제품에 대한 시장이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데이터 전용 모뎀만으로 더 이상 수익을 올릴 수 없다는 게 대세”라고 말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