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월드컵과 IT특수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2002 한일 월드컵이 한국경제가 재도약하는 디딤돌이 돼야 한다는데 이론이 있을 수 없다. 특히 이번 월드컵이 한국 IT산업의 기술수준을 세계 각국에 과시하고 국내 IT기업들의 수출시장 개척과 이를 통한 수출이 확대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번 월드컵 대회기간 중 우리나라를 찾을 관광객만 40만명에 달하고 5조원 이상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있어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우리 경제 회생의 기폭제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성과를 거두려면 남은 기간 동안 정부와 기업들은 물론이고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미진한 분야에 대한 완벽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

 본지가 2002 한일 월드컵을 100일 앞두고 인터넷 리서치 전문업체인 코리안클릭과 공동으로 111개 IT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이런 점이 지적됐다.

 응답자들은 이번 2002 월드컵 개최가 한국의 위상을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며 관광서비스(54.95%)와 IT(34.23%) 분야가 월드컵의 1위와 2위 수혜산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IT 분야에서는 정보통신 부문과 인터넷 부문, 가전 순으로 응답했다.

 그러나 얼마남지 않은 월드컵을 앞두고 IT특수가 기대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 대부분이 효과에 대한 의구심과 자금부족 등을 이유로 마케팅 활동에 소극적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공동개최국인 일본한테 대부분의 실익을 내주게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월드컵 특수에 대한 준비가 철저하지 못했다고 한다.

 만약 이번 설문조사 결과처럼 월드컵 개최로 인한 실익을 대부분 일본한테 내주게 된다면 이는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위해 노력한 민관의 온갖 노력이 헛고생이 될 수 있다. 아울러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일과 우리 경제성장의 원동력인 IT산업의 세계진출 기회를 무산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우리는 일본에 비해 첨단 IT산업이 앞서 있고 중국의 특수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일본은 우리보다 관광 및 서비스산업의 인프라가 우수하고 상품화 능력이 앞서 있다고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해 우리는 취약 분야는 서둘러 보완하고 앞서가는 분야는 더 강화해 경쟁력을 유지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우선 이번 월드컵을 통해 IT강국이란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높이는데 주력해야 한다. 인터넷을 통한 관광안내 등 우리가 확보한 IT기술을 이용해 외국인들의 편익을 돕고 특수가 기대되는 IT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일본에 비해 앞선 정보기술과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고 일본과 차별화한 상품 개발에 최선의 노력을 기술여 세계 10억 축구팬에게 IT강국 코리아의 이미지를 각인시켜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정부 및 기업 차원의 철저한 준비와 함께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일이 시급하다.

 세계의 축제를 유치해 놓고 개최국이 대회 준비에 한마음 한뜻이 되기는커녕 정치권의 폭로전으로 국회는 파행을 거듭하고 있고 각종 게이트에다 노사갈등까지 겹쳐 국론이 분열되는 양상을 보여서는 안된다.

 지금부터 민관이 일치단결해 기업별로 구체적인 IT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우리의 정보기술력과 인프라 활용 방안 및 일본과 차별화한 상품 개발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