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린 `AAAS` 연례회의 주요 내용 요지

 세계 최대의 과학 콘퍼런스인 미국고등과학협회(AAAS)의 연례회의가 19일 6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회의에는 전세계 각 과학분야의 과학자들이 4000명 이상 참여해 무려 876건의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는 등 큰 성과를 거두었다. AAAS의 주요 주제와 화제를 정리한다. 편집자

 

 양자저장장치, 수송, 통신 등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 하버드의 린 하우는 그녀의 팀이 어떻게 세계에서 처음으로 빛의 속도를 시속 38마일까지 낮출 수 있었는지에 대해 소개했다. 그녀에 따르면 빛 펄스는 레이저가 이를 불투명하게 만들어 가스구름에 잡히게 하면 이후 빛이 어디로 진행해야 할지 혼란을 겪게 된다. 그녀는 “빛의 속도를 줄이는 것은 원자에 홀로그램을 새기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세그웨이의 발명가 딘 카멘은 자신이 고안한 이륜차인 ‘채리엇’을 타고 강의실에 등장해 과학과 혁신에 대한 강의를 해 주목받았다.

 미국게놈연구소(TIGR)의 사장인 클레어 프레이저는 TIGR가 지난해말 탄저균 공격이 이뤄지기 전부터 탄저균의 유전자지도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고 발표했다. 그녀는 내년 정도면 과학자들이 70개의 주요 잠재적인 바이오테러 병원체의 유전자를 파악해 생물학 공격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기상관측연구소의 스티븐 제비액은 올해 봄에 엘니뇨 현상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듀크대학의 조지프 보나벤추라는 “엘리뇨의 진행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태평양의 공기가 따뜻해져 발생하는 엘니뇨는 혹독한 기후와 모기·설치동물의 번성, 수인성 질병확산 등 때문에 우려된다. 그러나 노던일리노이대의 97년과 98년에 걸친 엘니뇨와 관련한 이해손실을 계산해보면 이득이 손실보다 150억달러나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엘니뇨로 얻을 수 있는 이득으로 미국 북부지방의 기후완화를 들었다.

 이집트 빕리오데카알렉산드리아의 이사인 이스마일 세라젤딘은 다음 세기에 빈부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3명의 부유한 사람이 가진 부가 가난한 사람 48명의 것을 합한 것보다 많다.

 유명한 과학자인 로렌스 웨이스크렌츠는 ‘장님시야(blindsight)’에 대해 강의했다. 이 이론은 일부 장님은 여전히 색상이나 형상과 같은 시각적인 단서를 이용해 물체를 구분한다는 것이다. 그는 장님은 시각 대뇌피질이 손상되거나 작용하지 않아 시력을 잃는 경우가 많으며 안구에서 오는 신호는 뇌의 다른 부분으로 흘러들어간다고 설명했다.

 AAAS는 매년 수여하는 과학과인권상을 튀니지의 인권의사인 몬세프 파조우키에게 수여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