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중국:700억달러 전자정보제품 수출 高地 넘는다

 지난해 중국 전자정보제품의 수출은 650억2000만달러로 2000년 대비 13% 성장했다. 이는 중국 대외무역 전체 규모의 4분의 1에 근접하는 수치다. 반면 수입은 580억8000만달러에 머무르면서 59억4000만달러라는 사상최고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휴대폰의 수출이 급격히 늘어 수출규모가 3968만대, 매출액 41억2500만달러로 56.3% 증가하면서 통신제품의 수출을 강력히 견인했다. 가전제품 수출도 활기를 띠어 15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28.5% 늘었다. 또 컴퓨터도 223억달러로 수출이 27.1%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의 전자정보제품 수출은 몇가지 특징을 보였다.

 첫째, 수출이 일부 품목에 집중됐다. 휴대폰·모니터·프린터 등 11개 제품의 수출규모가 전체 3분의 1을 넘어 226억달러에 이르렀다. 표1 참조

 둘째, 가공무역이 수출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가공무역액은 총 584억9000만달러로 전체 전자정보제품 수출의 90%를 차지했다. 그림1 참조

 셋째, 외국계 기업이 수출의 축을 이뤘다. 지난해 외국계 기업의 수출은 510억7000만달러로 전자정보제품 수출의 78.6%를 차지했다. 외산 독자기업의 수출은 더욱 두드러져 304억달러로 전체 규모의 46.8%였다. 그림2 참조

 한편 전자정보제품 수출 10위권내 국가는 큰 변화가 없었다.

 홍콩에 대한 수출이 가장 많아 전년 대비 21.8% 성장한 16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수출의 25%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다음은 미국으로 경제침체의 영향을 받아 성장률이 둔화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8.5% 늘어나면서 136억5000만달러로 전체 수출의 21.5%를 차지했다. 3위는 일본으로 수출액은 27.1% 성장한 82억달러, 전체 수출의 12.6%였다.

 이처럼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중국 전자정보업계에서는 경제성장의 동력으로서 수출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중국정부에서는 전자정보산업 발전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제10차 5개년 계획 기간 기계·전기제품 수출을 촉진하기 위한 의견’ ‘소프트웨어산업과 집적회로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 ‘소프트웨어 수출 관련 공고’ ‘하이테크기술산업 지원에 관한 공고’를 비롯한 수출제품의 부가가치세 환급, 관세통과수속 간소화 등이 전자정보제품 수출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중국정부의 법률·규정·정책들이다.

 특히 세계무역기구(WTO) 가입후 중국은 전자정보제품의 해외시장 진출, 개발도상국에 대한 통신 및 가전제품의 수출, 각국의 자원 및 기술의 활용, 국제적 제휴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국제분업에 참여하고 무역장벽 및 차별이 줄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해 올해 중국은 전자정보제품의 수출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7.7% 늘어난 700억달러로 잡았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중국은 전자정보산업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독자적인 개발력을 강화하며 기술수준과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 등 전체 전자정보제품의 수출을 견인하는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지역적으로는 러시아·중남미·아프리카·중부 및 동부유럽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고, 특히 러시아 수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최근 러시아시장이 급속히 팽창하고 있으나 중국의 러시아에 대한 전자정보제품 수출은 매우 낮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수입 측면에서도 국제 관례에 따른 관리체제를 구축해 수입을 최적화하는 한편, 수입을 통해 수출을 촉진할 계획이다.

 전자부품 관세를 낮추는 한편, 보복무역·보호조항 등 적절한 수단을 활용해 수입제품 규모를 통제, 전자정보제품의 수입 및 대외무역 적자를 방지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수입제품에 대한 감독·제어를 강화, 산업손실 지표시스템 및 경보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하지만 세계 경제침체가 올해도 호전될 전망을 보이지 않고 있어 중국 전자정보제품 수출은 상당한 애로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지난 97년 아시아 금융위기보다 더욱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WTO에 가입하면서 수출특혜·재정지원이 줄어들고 있고 수출비율·현지화 등 외국계 기업에 대한 제한이 취소됐으며, 세계적으로 지적재산권 보호 움직임이 강화돼 중국 전자정보제품의 원가가 높아지고 경쟁력이 위축되고 있다. 또 올해는 중국이 이동통신·컴퓨터 등의 전자제품에 0%의 관세를 적용하고 오는 2005년까지 모든 전자정보제품에 대한 관세를 없애기로 하고 있어 걸음마단계에 있는 중국 전자정보분야는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