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MD칩 PC 시판

국내 부동의 1위 PC업체인 삼성전자가 AMD CPU를 탑재한 데스크톱PC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하반기 삼보컴퓨터가 AMD PC를 판매한 데 이어 이번에 삼성전자까지 AMD PC시장에 진출, 20년간 지속된 국내 PC시장에서의 인텔 독주는 사실상 막을 내린 것 아니냐는 성급한 예상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LG홈쇼핑을 통해 AMD사의 애슬론 XP 1700+ CPU가 장착된 PC모델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LG홈쇼핑의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제품판매에 들어갔다.

 지난 15일 방송된 첫 방송에서는 1000대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이 모델은 AMD사의 애슬론 XP 1700+ CPU와 256MB DDR램이 탑재됐으며 CRT모니터와 LCD모니터로 구성된 2가지 패키지 모델로 판매된다.

 삼성전자측은 “AMD CPU를 찾는 소비자층이 늘고 있으며 홈쇼핑 시장공략을 위해 일반 대리점과 차별화된 저가 모델이 필요해 이번 모델을 기획했다”며 “자체적으로 주기판을 설계한 만큼 앞으로 CPU 성능을 높이는 등의 새로운 모델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모델을 LG홈쇼핑과 삼구쇼핑을 통해 판매하되 당분간은 대리점 판매는 하지 않기로 했다.

 이로써 국내 PC업체 중에서는 LGIBM, 주연테크컴퓨터 등 소수 업체를 제외하고는 모두 AMD PC시장에 진출, CPU 구매와 관련돼 본격적인 멀티벤더 시대가 열리게 됐다.

 AMD사는 전세계 PC시장에서 2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보여왔으나 국내에서는 지난해 대략 26만개를 판매, 처음으로 두자릿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AMD코리아의 김미애 차장은 “삼성전자의 AMD PC시장 진출로 소비자들은 더욱 많은 PC 선택의 폭을 접하게 될 것”이라며 “AMD는 올해 국내 PC시장에서 15%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업계 한 전문가는 “홈쇼핑 채널과 같은 신규 PC판매 경로가 세를 얻어가면서 대기업들이 기존 유통채널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한 방안으로 AMD PC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AMD PC가 대기업의 참여로 인텔과의 경쟁기반을 마련한 것은 사실이지만 제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기존 유통채널까지 진출하느냐 여부가 결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