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정보기술(IT) 인프라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IT 보안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IT 인프라가 정보공유를 위해 생겨난 만큼 이제는 그 정보를 얼마만큼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가 하는 게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방화벽(firewall)’으로 대표되는 IT 보안시장은 지난 한해 180억달러 규모로 성장하고 앞으로도 오는 2005년까지 연 2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IT 보안 개념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향후 세계 IT 보안시장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IT 보안시장을 소프트웨어·하드웨어·서비스로 나누어 분석해 보자.
IT 보안은 앞서 말한 것처럼 소프트웨어·하드웨어·서비스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 보안 소프트웨어는 관리(Administration), 인가(Authorization), 인증(Authentication) 등 이른바 ‘3A’ 소프트웨어와 방화벽 소프트웨어, 암호화(Encryption) 소프트웨어, 앤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 등으로 나뉜다. 그리고 이에 수반되는 하드웨어로는 생체기술(Biometrics), 방화벽/VPN, 토큰, 칩입탐지 시스템(IDS:Intrusion Detection System)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서비스에는 보안 컨설팅, 보안 관리, 보안 교육 등이 포함된다.
<그림1>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IT 보안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를 보이는 분야는 2001년 82억달러로 47%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보안 서비스 부분이다. 시장점유율 34%의 보안 소프트웨어 시장이 62억달러로 뒤를 잇고 있고 마지막으로 보안 하드웨어 시장은 19%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매출액은 35억달러였다.
먼저 보안 서비스 시장을 살펴보자. 인터넷과 더불어 인트라넷·리모트 액세스·모바일 네트워킹 인프라 등의 발달로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회사의 내부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더 많은 수의 직원과 고객·협력사·주주들이 인터넷을 통해 회사의 내부 네트워크에 접속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특히 건강정보나 금융정보·교육정보 등의 중요한 정보들을 취급하는 업체들이나 온라인을 통해 매출이 발생되는 인터넷 기업들은 보안에 대해서 특별히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여기에다 지속적으로 대두되는 문제지만 e메일이나 기타 여러 경로를 통한 바이러스의 확산이 기업내 시스템 관리자에게는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전산망을 보유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IT 보안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고 이러한 경각심은 보안 서비스 시장 창출에 기여했다.
보안 서비스 시장을 분류해 보면 <그림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보안 컨설팅이 65%, 보안 관리가 22%, 보안 교육이 10%을 차지하고 있다.
보안 컨설팅은 보안시스템을 수립하고 그에 적절한 테스트를 진행해 해당 회사의 보안에 대한 전체적인 청사진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지칭하며 보안 분야 다른 제품들보다 훨씬 많은 53억달러 정도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보안 관리는 방화벽이나 VPN, IDS 등을 관리하고 모니터링하는 작업으로 내부관리와 사이버 관리를 모두 포함한다.
2001년 현재 82억달러 규모의 IT 보안 서비스 시장은 <그림5>에서 보는 바와 같이 2005년까지 평균 26% 성장, 오는 2005년에는 210억달러의 시장이 될 것으로 IDC는 전망하고 있다.
보안 소프트웨어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3A·앤티바이러스·방화벽·암호화 소프트웨어가 있다. 어떤 기업의 내부 인트라넷에 접속하려면 로그인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로그인을 확인하고 인증해 주며 접속을 허락하는 것이 바로 3A의 기능이다.
<그림 3>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보안 소프트웨어에서 3A의 매출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는 57%에 달하는데 이는 인증·허가·관리가 보안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또 접속자가 특정 애플리케이션이나 데이터에 접근하는 것을 방어하고 신원을 밝혀내는 방화벽 소프트웨어도 DSL이나 케이블 모뎀 등의 초고속 인터넷 접속자가 늘어나는 것과 더불어 성장하고 있다. 이는 기업의 서버에 집중되어 있던 방화벽이 이제는 개인 가입자에게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시스템 관리자를 괴롭히는 것으로는 바이러스를 들 수 있다. 바이러스에 대한 관심과 대책 마련은 어느 기업에서든 핫이슈가 되고 있다. IDC는 지난해 앤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의 매출은 16억달러 정도에 달하며 오는 2005년까지 이 부분 매출은 연간 14%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안 하드웨어 시장은 다른 보안시장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3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그림 4>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2분의 1 이상이 방화벽에서 발생한 매출이었다. 방화벽 제품의 증가율은 다른 소프트웨어나 서비스의 증가율(25%)보다 높은 연 3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시장에서 인터넷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많은 인터넷 사용자들이 고속 인터넷을 요구하고 있고 서버 접속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서버 접속 속도는 소비자들을 만족시켜 주지 못한다. 이유는 앞단의 방화벽이 빠른 성능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방화벽은 좀더 좋은 성능과 더 빠른 속도를 가진 기술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가 될 것이 분명하다. 또 이러한 업데이트 욕구는 방화벽에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가비트 방화벽과 중소업체(SMB)를 위한 방화벽시장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방화벽을 포함한 전체 보안 하드웨어 시장의 성장률은 <그림5>에서 보는 바와 같이 다른 제품군들보다 현저히 높은, 38%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특히 생체기술이나 스마트카드 등 토큰에 대한 연간 성장률은 가장 높은 48%에 달한다. 이는 생체기술이나 스마트카드 기술의 발전으로 인식률 개선에 의해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 수 있다. 또 물리적으로 사내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통제하는 것이 보안에 있어서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사실이라는 것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세계 IT 보안 시장에 대해서 서비스·하드웨어·소프트웨어로 나누어 각각의 시장을 알아보고 각 시장에 대해 분석해 보았다. 이를 종합해 보면 <그림5>와 같은 전망을 할 수 있다.
보안시장은 서비스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면서 2005년에는 45.5%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드웨어 분야가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2005년까지 연간 38%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전체 시장을 보면 지난해 총 179억달러에서 연간 27% 성장을 유지하면서 2005년 세계 IT 보안 시장은 462억달러의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