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미국:비행기내 인터넷서비스 공중분해?

지상 3만5000피트 상공 비행기안에서 e메일을 전송하거나 인터넷을 검색하는 서비스는 여행업계에는 여전히 좋은 사업 아이디어다. 하지만 9·11 테러사태 여파로 본격 도입키로 했던 기내 인터넷서비스가 잇따른 항공사들의 사업포기로 위기를 맞고 있다.




 아메리칸항공과 보잉,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등이 기내서비스를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 커넥시온측은 주주사들의 사업철회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아메리칸항공측은 “미 테러로 현재는 사업을 추진할 단계가 아니다”며 “기내에 이같은 서비스 도입을 검토할 수 있지만 최우선 과제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보잉이 계획했던 기내 인터넷서비스 프로젝트는 탑승객들에게 TV와 e메일과 함께 실시간으로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즐기는 것과 똑같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그러나 현재 경기상황과 여타 문제점 등으로 이 서비스 도입시기는 예측조차 힘든 상황이됐다.




 아메리칸항공은 보잉 777과 767-300 기종에 위성기반 전화시스템의 유료 데이터포터를 통해 인터넷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록웰 콜린스와 뉴스 코퍼레이션의 합작사인 인-플라이트 네트워크는 당초 퀄컴의 위성기술을 이용해 광대역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지만 경기침체로 이를 포기했다.




 이쯤 되자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기내 좌석에 부착된 ‘시백 전화기’를 이용하는 방안이었으나 데이터포트가 장착된 시백 전화기는 접속량 폭증과 분당 비싼 이용요금 때문에 초고속 인터넷과 e메일 전송 등에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텐징커뮤니케이션스는 비용절감을 위해 비실시간 방식으로 기내 서버에 접속해 자료 전송 및 수신과 뉴스와 증권시세 검색, e메일 전송, 확인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에어캐나다에 이어 브라질의 바리그 항공기 20대에 인터넷시범 시스템을 운영중이다. 텐징은 캐세이퍼시픽항공 등 현재 2, 3개 항공사와 서비스 도입문제를 협의중이다.







 텐징의 존 웨이드 부사장 겸 본부장은 “항공사들은 위성기반 인터넷 서비스 구축비용이 너무 비싸 다른 대안을 찾고 있다”며 “그 중 하나는 기내에 설치된 비디오 화면에 e메일을 띄워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루평균 전세계적으로 60억통의 e메일이 전송되고 있으며 10억통의 단문메시지가 휴대폰이나 무선기기 화면에 등장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내 좌석에 설치된 비디오 화면에 이들 e메일을 띄워 확인하고 답장을 전송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인스턴트 메시지와 같은 이 서비스를 도입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이후 인터넷 서비스를 기내에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정섭기자 jaso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