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미국:작년 IT분야별 시장 점유율

IT경기가 불황의 터널에 빠져들면서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시장수요 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낮아지고 있는 데다 일부 품목의 경우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등 시장환경이 악화되면서 시장점유경쟁은 기업 생존차원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분야별로 지난 한해 시장점유율을 알아본다.




 




 ◇네트워킹 장비업계=네트워킹 장비시장은 시스코시스템스와 주니퍼네트웍스간의 업계 선두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후발업체들의 시장입지 굳히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후발업체들은 선두업체에 비해 인지도는 낮지만 기술은 뛰어나다는 점을 내세워 고객유치에 나서고 있다.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시스코의 네트워킹 장비 시장점유율은 51.6%로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고 후발업체인 익스트림네트웍스는 1.6%대에 머물고 있다.




 시스코는 특히 인터넷폰 장비시장의 47.5%를 차지해 2위인 노텔네트웍스의 시장점유율보다 9% 이상 앞서고 있다.




 라우터 시장은 최대 격전지다. 주니퍼는 지난해 고성능 라우터를 앞세워 69%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시스코의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했다. 시스코는 이에 맞서 업그레이드 제품으로 반격에 나서 지난해 3분기 6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고 주니퍼는 32%였다. 양사간 경쟁은 계속됐다. 주니퍼는 고가형 라우터 가격을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걸쳐 12.3% 인하하자 시스코는 0.9% 인하로 맞섰다.




 주니퍼는 연구개발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 제품력 강화에도 나섰다.




 *그림자료: 2001년 네트워킹 장비업체별 시장점유율:시스코 47.5%, 노텔 9%, 알카텔 8.6%, 루슨트 6.5%, 기타 28.4%




 출처:시너지리서치그룹




 




 ◇PC업계=지난해 판매 급감과 적자 등으로 고전하는 PC업계에서 델컴퓨터만이 시장점유율이 상승하는 이변을 연출, 컴팩컴퓨터를 제치고 PC업계 1위로 부상했다. 2000∼2001년 PC시장에서 델의 점유율은 18.3%인 반면 컴팩은 17.2%, IBM은 11.4%, 휴렛패커드는 10.3%에 그쳤다. 델의 단독질주는 지난해 1분기중 구사한 가격인하정책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 델은 경쟁사들에 가격인하에 동참하든지 아니면 시장을 내놓으라는 전략을 구사했다.




 델은 2000년 시스템 가격이 평균 20% 이상 내렸을 때 영업손실을 줄이기 위해 판매가 부진한 기종의 생산을 중단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시장조사회사인 가트너데이터퀘스트의 스말더스 분석가는 “경쟁사들은 처음에는 이같은 델의 전략에 응하지 않았지만 결국 대부분의 업체가 이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며 “이로 인해 지난해 이들 업체는 적자에다 시장점유율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어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델은 시장점유율은 늘었지만 지난해 3분기중 매출실적은 4억29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6억7400만달러보다 줄었다.




 델의 이같은 성공은 직접판매방식이라는 마케팅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델은 직판체제 도입으로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수요 둔화를 감지하고 이에 맞춰 영업비용과 가격인하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PC 1대의 가치는 1주일에 평균 2%씩 떨어진다며 이는 판매업체에는 2% 감소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해야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델의 마이크 마헤르 대변인은 이에 대해 “경기침체 국면에 회사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었다”며 “경영진은 2000년 4분기말 경기침체를 예측하고 비용절감에 적극 나서 경쟁사보다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델은 비용절감을 통해 경쟁사들의 대부분이 15%대를 웃돌고 있는 매출대비 영업비용 비율을 10.3%로 낮춰 유지했다.




 *그림자료:2001년 업체별 PC 시장점유율:델 13.3%, 컴팩 11.1%, HP 7.2%, IBM 6.4%, NEC 3.8%, 기타 58.1%




 출처:가트너데이터퀘스트




 




 ◇PC칩업계=인텔은 10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한 PC칩업계 선두업체지만 후발업체들을 압박하는 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는다.




 인텔은 지난해 PC칩업계가 최악의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쟁사에 대한 공격경영을 본격 시도했다.




 인텔은 AMD와의 가격경쟁을 벌이는 동시에 랩톱컴퓨터용 무선 마이크로프로세서 생산업체인 트랜스메타사를 상대로 공략에 나섰다. 인텔은 또 경쟁사인 대만의 비아테크놀로지스를 상대로 특허권 소송도 제기했다. 비아 경영진은 인텔과의 경쟁이 힘에 부쳐 이제 신규사업은 커녕 신규고객 명단조차 공개하지 못할 정도다.




 비아는 유명 대기업을 신규고객으로 확보했지만 이들 기업이 인텔의 압력을 우려하는 통에 명단을 공개하지는 못할 처지다. 리먼브러더스의 댄 나일스는 “인텔이 공격적인 전략을 썼기 때문에 업계 선두가 될 수 있었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인텔이나 마이크로소프트는 결코 선두에 설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척 멀로이 인텔 대변인은 “PC칩시장은 매우 공격적이며 경쟁적인 곳”이라며 “합법적인 한도내에서 최대한 공격적으로 나간다는 게 인텔의 기본원칙”이라고 못박았다. IT업계 최대격전지 중 하나인 PC칩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는 상당히 힘든 게 사실이다. 경쟁사인 AMD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2분기중 21.8%에 달하자 인텔은 가격인하를 단행하는 동시에 펜티엄4 신제품을 전격 출시했다.




 이 전략이 맞아떨어져 지난해말 기준으로 인텔의 전체 PC칩시장 점유율은 78.7%에 이르렀으며 AMD는 다시 20.2%로 줄어들었다. AMD측은 인텔의 대대적인 가격인하 공세에 대해 항상 가격인하같은 마지막 수단으로 AMD를 뒤쫓고 있다고 주장했다. AMD는 인텔과의 가격인하 경쟁으로 상당한 손실을 봤다.




 AMD는 지난해 하반기 기록적인 마이크로프로세서 판매실적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내는 등 인텔과의 가격인하경쟁으로 큰 손실을 봤다.




 *그림자료: 2001년 PC칩업계 시장점유율:인텔 78.7%, AMD 20.2%, 기타 1.1%




 출처:머큐리리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