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성장엔 `M&A`가 효험

 ‘M&A도 R&D!’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정보기술(IT)업체들은 대부분 인수·합병(M&A)을 제품 연구개발(R&D)이나 마케팅 과정의 일환으로 보고 적극 대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C넷(http://www.cnet.com)이 컨설팅 업체 매킨지의 분기보고서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성공 업체들은 급변하는 IT환경 속에서 분명한 목표를 갖고 공격적인 M&A에 나섰으며 이후 M&A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등 전략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킨지는 485개 IT업체를 대상으로 한 분석 보고서에서 M&A를 일과적인 사안으로 여긴 다른 업체들과 달리 성공한 업체들은 M&A를 제품 개발 및 생산, 유통 등 회사 전체적 차원에서 접근했다고 강조했다.

 성공업체들은 M&A를 통해 제품의 생산·유통라인을 갖춰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들은 특히 부상(emergence)·개발(development)·성숙(maturity)이라는 시장발전단계 속에서 비즈니스 감각을 갖고 대응했다.

 매킨지에 따르면 성공업체들은 또 M&A 절차를 신속하게 수행, 합병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제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업체들은 대부분 M&A에 따른 불필요한 논쟁을 피했다.

 이와 함께 성공업체들은 과대평가된 거래를 자제했다. 실제 성공업체들이 M&A로 지출한 금액은 평균 4억달러로 업계내 다른 업체들의 평균 7억달러보다 적었다.

 매킨지는 보고서에서 퀄컴과 BEA시스템스를 대표적인 성공기업으로 꼽았다.

 퀄컴은 특히 무선통신 분야에서 CDMA 라이선스 제공과 전략 분야로 가치를 확대시켰고, BEA는 지난 96년부터 2000년까지 20건의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규모 디스트리뷰터였던 BEA는 고객관리 전략을 성공적으로 구사, 성공을 거두면서 지난 3년동안 주가가 424% 상승했다.

 반면 데스크톱 운용체계(OS) 개발을 목표로 손잡은 IBM과 애플컴퓨터·탤리전트간 거래는 대표적인 실패사례로 꼽혔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