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L 앞날 `가시밭길`

 AOL의 앞날이 순탄치 않다.

 USA투데이(http://www.usatoday.com)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온라인서비스 업체 AOL이 온라인 광고시장 침체에 기존 다이얼업 접속시장 포화, 업계 경쟁심화 등 삼각파도에 휩싸이면서 이 회사가 과거와 같은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초 타임워너와 합병발표 당시 AOL은 노쇠한 미디어 거함 타임워너에 성장 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두 회사간 합병은 온오프라인은 물론 네트워크와 콘텐츠 업체간 가장 바람직한 결합 모델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AOL의 닷컴 거품이 빠지면서 심각한 시련을 겪고 있다.

 AOL은 무엇보다 기존 다이얼업 접속자 감소라는 가장 큰 고민에 빠져 있다. 6500만명에 달하는 미국 인터넷 접속인구 가운데 AOL의 주력 부문인 다이얼업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랐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지난해 650만명이었던 AOL의 신규 가입자수는 올해 560만명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2003년, 2004년으로 가면 점점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OL은 다이얼업 방식에서 벗어나 빠르게 광대역으로의 이동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 역시 여의치 않다.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들이 AOL타임워너의 주력 망인 케이블에 대해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 비록 45일의 무료서비스를 주었다고는 해도 월 2달러였던 다이얼업 서비스를 포기하고 24달러인 광대역으로 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타임워너의 케이블 광대역 망을 활용하는 외에 고속 인터넷 망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확대를 진행해가고 있지만 이익환수 예상일은 점점 뒤로 밀려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1.6%인 광대역 시장점유율이 오는 2005년 25%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때나 돼야 AOL이 광대역 시장에서 손익분기점에 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AOL은 미국시장의 어려움을 우선 해외시장에서 타개하고자 하지만 해외에서 이익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따라서 현재 AOL은 미국내 가입자수 2500만명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770만명에 비해 3배를 넘어서지만 AOL이 MS의 추격가시권 내에 들어섰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닷컴 거품이 사라지면서 인터넷 광고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점도 AOL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 97년 3억5500만달러였던 AOL의 광고부문 매출은 닷컴 성숙기를 거치면서 2000년 27억달러까지 늘었다. 그러나 지난 4분기에만 7%가 줄어드는 등 하락일로에 들어섰다.

 야후도 지난 4분기 광고매출이 53% 하락하는 등 닷컴 기업들 대부분이 거품 제거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문제는 AOL의 거래 업체 가운데 상당수가 파산상태로 접어들고 있는 등 다른 닷컴기업들이라면 모두 겪는 과정보다 심각하다는 데 있다.

 이에 따라 AOL의 주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고 매출도 감소했다. 주가는 지난 해 5월 최고에 달했던 데 비해 60%나 떨어졌다. 주식에 대한 평가도 ‘매수’에서 ‘시장평균’으로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AOL이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타임워너 콘텐츠와의 조속한 결합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인 동시에 성공에 이르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