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업으로부터 기술전수를 받아온 중국 통신장비기업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통신장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중싱·화웨이·쥐룽·다탕 등 중국의 4대 통신장비기업이 2세대 CDMA와 cdma2000 1x 시스템, CDMA 무선가입자망(WLL) 장비 시장에 속속 뛰어드는 모습이다.
중국의 상하이벨과 서우신도 각각 삼성전자, LG전자와 맺은 CDMA시스템 제휴관계를 활용해 시장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싱통신은 인도 국영 통신사업자인 BSNL이 실시중인 50만회선, 3억달러 상당의 CDMA방식 무선가입자망(WLL)장비 입찰전에 나서 LG전자·현대시스콤과의 경쟁을 선언했다.
그동안 CDMA WLL장비시장은 루슨트테크놀로지스·모토로라 등이 주도해왔으나 지난 2000년 이후로 LG전자와 현대시스콤(구 현대전자산업)이 약진한 분야다. LG전자와 현대시스콤은 이미 인도 BSNL로부터 각각 2억4000만달러, 3000만달러 이상의 WLL장비 공급권을 수주함으로써 현지시장 선두를 점유하고 있다.
그런데 중싱통신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중싱통신은 후발주자로서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영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LG전자·현대시스콤이 시장진입을 도모하는 중국의 cdma2000 1x 장비 입찰전에도 중싱·다탕·화웨이 등 토종기업의 만만치 않은 도전이 시작됐다. 실제 중싱과 다탕은 지난해 cdma2000 1x 시스템을 자체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기업이 한국기업으로부터 cdma2000 1x 기술지원을 받되 장비입찰전에는 독자적으로 나설 움직임을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CDMA 상용화 종주국으로써 관련 장비시장을 선점해온 우리나라 통신장비기업이 세계 곳곳에서 중국기업의 도전에 직면할 전망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