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용 인터넷전화 서비스업체들 `일본 공습` 나섰다

 한국 기업용 인터넷전화서비스가 일본 공습에 나섰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국내 기업통신시장에 일대 획을 그으며 급성장하고 있는 기업용 인터넷전화서비스 모델 및 장비·솔루션 토종업체들이 최근 일본시장 진출 및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통신료가 비싼 일본의 지역특성과 최근 현지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등 초고속망의 비약적인 보급은 한국형 기업용 인터넷전화사업의 성공가능성을 크게 높이며 중국과 함께 일본이 한국에 또 하나의 ‘이웃나라 황금시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삼성을 비롯해 3개 삼성계열사와 전략적 연대속에 일본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큰사람컴퓨터(대표 이영상·김재현)는 합작법인인 CT재팬(Communication Technology Japan)을 설립하고 기업용 인터넷전화 토모텔(TomoTel)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일본 현지사업 주력은 CT재팬의 최대주주이기도 한 일본삼성이 맞게 되며 일본삼성의 1500여개 현지 고객기업이 초기 토모텔서비스의 주력 고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T재팬은 출범원년인 올해 일본 내 300여개 기업을 인터넷전화 이용기업으로 확보해 총 50억원(약 5억엔)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달초 일본 마루베니상사와 기업용 인터넷전화사업 공조를 선언한 키텔(대표 박관우·이중양)도 사업공동추진위원회의 키텔 측 대표단을 이번주 말 일본에 보내 서비스 최종점검 및 마루베니상사와의 마지막 합의사항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미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는 10대의 현지 게이트웨이로 통화품질을 최종테스트하고 특히 사업진행 주체법인의 형태를 놓고 최종 담판을 지을 예정이다. 키텔과 마루베니 측은 조인트벤처를 4월 상용서비스 개시 전 출범시키는 방안과 마루베니상사 내 키텔사업부로 운영한 뒤 1년이 지난 후 독립법인화하는 두 가지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할 방침이다.

 애니유저넷(대표 송용호)도 다음달 안에 일본 내 기업용 인터넷전화사업 진행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목표 아래 주주구성 등 관련 일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주로는 애니유저넷과 해외사업에 줄곧 공조해온 현대종합상사를 주축으로 일본VoIP포럼의 의장인 야마다씨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애니유저넷은 일본현지 서비스구성을 위해 한 관계자가 25일부터 1주일간 서울 자사에서 실무교육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달초 글로벌인터넷전화국(GiCO)사업을 본격 개시한 엠터치(대표 이영훈)는 일본 현지사업을 위한 조율을 이미 끝낸 상태에서 공식런칭만 앞두고 있으며 이밖에도 텔링커(대표 최수혁)·무한넷코리아(대표 박명흠) 등이 일본시장 공략에 가세하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