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신주과학단지 용수 공급난 주요 반도체업체 생산차질 우려

 대만 신주과학단지에 조만간 용수공급이 중단돼 이 지역에 입주해 있는 메이저 반도체업체들의 생산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대만 경제일보와 공상시보 등에 따르면 최근 신주과학단지 주변이 심각한 가뭄현상을 겪으면서 현재 두 곳의 용수저장고의 수위가 급격히 낮아진 상태로 앞으로 2주일 내 용수가 고갈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지역에 입주해 있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파운드리업체인 TSMC는 “용수 부족으로 인해 다음달 중순께 생산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TSMC의 J H 쳉 대변인은 “정부가 용수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도 “조만간 대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주과학단지에는 매일 5만5000톤의 공업용수가 공급되고 있으나 최근 강우 부족으로 인해 공급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으며, 과학단지 측은 비상대책반을 설립해 정부 당국과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단지 내에서 용수사용량이 가장 많은 업체는 반도체 및 LCD 생산업체로 대만 반도체산업 생산의 대부분이 이 지역에 입주해 있는 공장에 의한 것이어서 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신주과학단지는 지난 99년 9월 21일 발생한 대규모 지진으로 인해 6일간 전기공급이 끊겼으며 이로 인해 10억달러의 피해를 입은 것은 물론 세계 반도체가격이 25%나 오른 바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