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컴팩과 합병 `산넘어 산`

 다음달 19일 컴팩과의 합병에 대해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HP에 또 다른 악재가 터졌다.

 27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HP의 주식 1.3%를 갖고 있는 투자기관 브랜디스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Brandes Investment Partners)는 21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양사합병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브랜디스는 “합병을 반대하고 있는 월터 휴렛 이사의 제안을 지지한다”며 “HP가 채산성이 안좋은 PC사업보다는 보다 수익성이 높은 프린터와 엔터프라이징 사업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샌디에이고에 본사가 있는 브랜디스는 HP의 14번째 주주로 지난해 12월 31일 현재 2470만주의 HP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와 별도로 오리건주 코르발리스 직원에 이어 아이다호에 거주하는 HP 직원의 과반수도 컴팩과의 합병에 반대하는 것으로 27일 여론조사결과 나타났다.

 합병 반대측인 대비드 우들리 패커드가 여론조사기관 필드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아이다호 보이스에 거주하는 235명의 HP 직원 중 63%가 컴팩과의 합병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이 중 39%는 매우 반대한다고 했으며 24%도 다소 반대한다고 답했다. 매우 찬성과 찬성한다는 쪽은 각각 9%와 26%에 그쳤다.

 이번 아이다호 여론조사보다 일주일 앞서 HP 프린터사업 본고장 코르발리스 직원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63%가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