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내 전기전자 메이커들이 매출 부진으로 고전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일본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IT기업들의 상당수가 매출 성장을 기록해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 IBM이 100% 출자해 일본에 설립한 자회사인 일본IBM은 최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결산 결과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9% 증가한 1조7075억엔(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ERP, CRM, B2B 등 e비즈니스 관련 분야 매출이 30% 이상 성장했다. 한편 IT 불황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과 엔가치 하락에 따른 수입비용의 증가 등 경영비용이 4.5% 증가해 당기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0.2% 감소한 1060억엔에 그쳤다.
미국의 오라클이 74.2%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일본오라클은 지난해 11월 중간 결산(6∼11월, 단독재무제표 기준)에서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0.6% 늘어난 438억엔, 경상이익이 20.7% 증가한 166억엔에 달하는 경영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올해 5월 결산 기준 943억엔의 매출과 350억엔의 경상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일본IBM의 한 관계자는 “컴퓨터, 서버 등 하드웨어의 판매는 다소 주춤했으나 아웃소싱 등 서비스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보여 전체적으로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도쿄 = 성호철특파원 sunghochul@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