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성정보기술(SIT) 업체들이 글로벌화를 외치며 다국어 음성엔진 확보에 나섰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이스웨어·에스엘투·엑스텔·보이스텍·에이치씨아이랩 등 음성기술 엔진업체들이 효과적인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영어·일본어·중국어 등 다국어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하고 엔진개발 및 제휴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올초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보이스웨어(대표 백종관 http://www.voiceware.co.kr)는 지난해 영어 합성기 상용화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내달 중국어 테스트 버전을 중국 전시회에 참가해 선보이고 상반기 안에 상용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일본어 제품을 9월에 출시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내닫기 위한 걸음을 본격 개시했다. 더욱이 보이스웨어는 미국과 호주 등지의 영어 원어민을 상대로 한 영어합성기 수출과 홍콩·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장에 대한 임베디드용 영어인식기 공급계약을 속속 체결할 예정에 있어 자신감이 고조된 상태다. 이 회사의 백종관 사장은 “2003년까지 200억원 안팎의 매출달성을 위해 해외수출을 늘리고 국제적인 전문 전시회와 세미나에 참석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에스엘투(대표 전화성 http://www.slworld.co.kr)는 최근 홍콩의 글로벌 SIT 업체인 인포토크와 제휴를 맺고 공동 브랜드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에스엘투는 인포토크가 지닌 칸토니스와 만다린 등 중국어 음성엔진을 응용해 공동 브랜드 제품을 개발하고 국내외 시장에서 공동 마케팅을 펼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미국지사도 올해 설립, 미국시장에 본격 뛰어들 계획이다.
엑스텔(대표 이인석 http://www.extell.com)도 신경회로망 영어음성인식 칩 개발을 마치고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구성, 현지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보이스텍(대표 강수웅 http://www.voicetech.co.kr)은 상반기 중 영어인식기·합성기 테스트 버전을 확보하고 하반기 중 출시 예정이며 에이치씨아이랩(대표 김동주 http://www.hcilab.co.kr)도 포닉스와 컨버세이 등 미국 SIT 업체와 제휴를 맺고 다국어 음성엔진을 확보한 상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시장의 경우 200억원 안팎으로 아직은 규모가 큰 시장은 아니지만 세계시장 규모는 연 9억달러에 달하고 있어 국내 SIT 업체의 통신시장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다국어 엔진 수출에 뛰어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기대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