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테러 영향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전자책(e북)의 인기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AP에 따르면 미국 출판협회(AAP) 연례모임에 참가한 출판업계 관계자들은 해킹과 불법복제 등 위협에도 불구하고 전자책의 판매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지난해 랜덤하우스 및 AOL타임워너 산하 전자책 부문이 사업을 중단한 것을 비롯해 소규모 업체인 오디오하이웨이·북페이스 등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업계내에서 시장위축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정보·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전자책의 판매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웹스터의 ‘뉴월드 칼리지 딕셔너리’나 스티븐 킹·리자 스코톨리니의 소설, 비즈니스 관련 부문 전자책들은 지속적으로 팔리고 있다. 또 동영상 전자책, 아동용 전자책 등도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이먼슈스터·세이트마틴스프레스·하퍼콜린스 등의 지난해 전자책 부문 매출은 전년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는 등 업체들은 호조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성과는 전자상거래 부문 팽창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학교를 중심으로 개화하고 있는 전자책 시장이 사이버도서관 구축 열기에 힘입어 개인 및 기관으로 점차 확대되는 등 B2B, B2C의 덕을 보고 있다고 풀이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성장 장애요인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전자책에 대한 일반의 인지도가 높지 않은데다 비싼 전용 단말기 가격을 걸림돌로 보고 있다.
AAP의 대표인 패트리샤 슈로더는 “전자책 출판업계는 전자책 시장이 어떻게 전개될지 살피고 있다”면서 “덤핑을 자제하는 등 시장을 확대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진행중인 온라인 업체 로제타북스와 오프라인 업체 랜덤하우스간 전자책 출판을 둘러싼 디지털 저작권 소송 판결이 전자책 보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출간된 책들의 지적재산권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랜덤하우스의 승소로 이어질 경우 전자책 출판업 자체가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