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컴팩 합병 갈수록 `안갯속`

 

 컴팩과 휴렛패커드(HP)간 합병을 둘러싸고 HP 경영진과 창업자 아들이자 대주주인 월터 휴렛간의 세 대결이 갈수록 첨예화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9일(현지시각) 있을 HP 주주총회에서 양사 합병이 승인될 가능성에 대해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들은 50 대 50으로 보고 있다고 AP 등 외신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기업합병 전문기관인 머저인사이트의 아리 토퍼 연구원은 “어느 쪽이 이길지를 점치기가 어렵다”면서 “현재로선 50 대 50으로 막상막하다”고 말했다. 베어스턴스의 앤드루 네프 연구원은 “양쪽이 너무 팽팽하게 맞서 있기 때문에 주주총회 결과를 점치기 어렵다”면서 “다만 주주들이 인수·합병의 경우 통상적으로 경영진의 판단을 존중해 온 관례를 감안하면 승인 쪽으로 결론이 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주주총회 때 어떤 쪽으로 투표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그간의 실례를 통해 자문하는 서비스기관인 메릴랜드주 소재 주주자문연구소(ISS)가 조만간 내놓을 컴팩-HP 관련 보고서가 향후 결과를 예측하게 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HP의 칼리 피오리나 CEO는 월가에서 최근 투자자들과 가진 회동에서 합병이 HP에 어떤 이득을 가져다줄 것인지를 설명했다. 그는 합병이 성사되면 PC, 윈도서버, 데이터저장 및 하이테크 서비스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는 점을 강조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