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고 열악한 국내시장을 벗어나 세계로, 세계로.”
올들어 별정통신1호 국제전화사업자의 해외시장 진출 및 현지사업이 예년과 다르게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별정통신업계 주요업체들은 최근 해외시장에서 직접 서비스를 전개하거나, 연관사업 영역으로의 사업확대를 꾀하는 등 제각기 특성에 맞는 세계진출 전략을 적극 펼치고 나섰다.
이는 국내 별정통신시장이 이윤구조에 완전히 종속돼 업체간 출혈경쟁이 불가피한 데다 신규사업에 대한 여지는 거의 없이 전체 시장규모조차 한계치에 근접하고 있어 해외시장이라는 돌파구 찾기가 개별 업체에 절대적 생존요건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
SK텔링크(대표 신헌철)는 국내시장 선도주자답게 해외시장 개척에서도 가장 앞선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 업체는 이미 몽골에서 국내와 똑같은 서비스 모델인 이동전화 발신 국제전화서비스를 제공중이며 일본에서는 사이버결제와 콜링카드 기능을 동시에 갖춘 카드서비스를 곧 개시한다. SK텔링크는 올해 안에 베트남을 비롯해 이동전화와 연계된 국제전화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의 아시아 주변 국가를 모두 타깃으로 잡아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중국으로의 발신 국제전화카드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인퍼텔(대표 백종훈)은 중국현지에서 한국 등 외국으로 전화를 걸 수 있는 국제전화카드사업을 이달 안에 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중국현지 통신사업자를 앞세워 중국 정부로부터 국제전화접속 번호를 정식으로 부여받을 방침이다. 카드판매 방법은 광둥성, 지린성 등 한국으로의 국제통화량이 많은 지역부터 우선 시작하는가와 중국 전역에 걸쳐 동시 발매하는가의 두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중이다.
폰투폰 및 기업용 음성데이터통합(VoIP) 서비스로 주력을 선회한 아이투라인(대표 오한균)은 국제전화서비스보다는 연관분야인 VoIP사업 확대를 위해 해외진출을 적극 꾀하고 있다. 이 업체는 홍콩의 교포 별정통신업체인 GTC(대표 차병규)와 협력해 홍콩 현지 및 중국시장에 대한 기업용 VoIP서비스 확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이투라인은 앞으로도 필리핀·인도네시아 등으로 현지 연계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밖에도 별정통신2호로 분류된 인터넷전화사업자들이 잇따라 해외진출 및 시장공략에 나서면서 올 상반기 별정통신업계의 최대 이슈는 ‘해외시장 공략’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